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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용덕한, 준 PO 5차전의 '숨은 열쇠'

기사입력 2010.10.05 08:18 / 기사수정 2010.10.05 08:18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볼 만한 장면’이 많이 연출되는 것은 ‘새로운 스타’가 많이 탄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 1차전에서 8번 타자로 나선 전준우가 결승 홈런을 작렬시킨 것을 비롯하여 3차전 경기에서도 두산의 3번 타자로 나선 이종욱의 솔로포가 팀을 살린 바 있다. 중심타선, 혹은 팀의 에이스들이 ‘영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준 PO MVP가 5차전 승리를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 그 주인공은 4차전 MVP 선정된 용덕한(29). 용덕한은 준 PO 4차전에서 선발 포수로 나선 양의지가 3회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즉각 그라운드에 투입되어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를 작렬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안방만사성’이라 불리는 준 PO에서 용덕한의 활약은 양 팀의 포수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용덕한의 장점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데에 있다.

지난해 준 PO에서도 주전 포수 최승환을 대신하여 포수마스크를 쓰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바 있다. 비록 타격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그의 안정된 ‘안방 살림’은 두산 마운드에 큰 의지가 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올 시즌에도 용덕한은 ‘예상대로’ 신인 양의지와 함께 준 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것은 양의지와 함께 두산의 안방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용덕한은 준 PO 1차전에서 충분히 블로킹할 수 있는 볼을 놓치는 등 전혀 그답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를 포함하여 ‘명품 수비’로 이름난 손시헌도 잠실 홈 경기서 실책을 저지르는 등 두산 선수 전체가 ‘수비 악몽’에 떨어야 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와는 달리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준 PO를 마치는 듯싶었다.

벤치에서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릴 무렵, 두산 김경문 감독은 또 다시 용덕한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준 PO 4차전 도중 양의지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그러나 용덕한은 결정적인 순간에 제 몫을 하며, 김 감독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금 추세라면, 준 PO 5차전에서는 용덕한이 선발 포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더 칸(The Khan, 황제)’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가 준 PO 4차전과 같은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발 김선우가 ‘굵고 길게’ 던지기 위해서는 용덕한의 투수 리드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사진=두산 용덕한 ⓒ 두산 베어스 구단 제공]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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