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3 18:35 / 기사수정 2010.10.03 18:36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고비마다 나온 두산 김경문 감독의 '결단'이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 4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적절한 투수교체 타이밍과 대타 작전, 그리고 ‘외의의 작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던 한판 대결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발 투수로 임태훈을 투입하는 '용단'을 내렸다. 준 PO 1차전에서 단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한 채 쓸쓸히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던 임태훈이었다. 더구나 그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제대로 된 투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야말로 '도박'이었다.
그러나 임태훈은 1회 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3이닝 동안 제 몫을 다 하며, 마운드를 히메네즈에게 넘겼다. 첫 번째 '도박'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 감독은 3회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한 양의지를 대신하여 용덕한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안방마님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도 했다. 그러나 용덕한은 2-2 상황서 결승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3안타를 몰아치며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또한, 7회 말 수비에서는 누상에 나가 있던 1루 주자 전준우를 견제로 잡아내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감이 좋은 선수를 꾸준히 기용하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준 PO 5차전에서도 적용된다면, 향후 용덕한이 선발 포수마스크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 감독의 용병술은 9회 초 마지막 공격서 '절정'에 달했다.
이종욱과 오재원이 연속으로 출루하여 만든 무사 1, 2루 찬스서 김현수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한 것이다. '강공'으로 갈 것이라 보았던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는 순간이었다. 이후 대타로 등장한 정수빈은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작전과 용병술이 한데 이루어진 장면이기도 했다.
[사진=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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