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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했다가 귀여웠다가"…오정세, 반박할 수 없는 천의 얼굴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7.19 11:40 / 기사수정 2020.07.19 03:5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그야말로 '천의 얼굴'이다. 배우 오정세에게 딱 맞는 수식어다.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과 '스토브리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정세가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모범형사'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특히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는 문상태 캐릭터로 변신해 매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문강태(김수현 분)이 지켜야할 형이지만, 회차를 거듭할 수록 예상치 못한 면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모습과 한층 달라진 연기력 덕분일까. 오정세는 다시 한 번 '천의 얼굴'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매 작품마다 대중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왔던 오정세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봤다. 

1997년 영화 '아버지'서 단역으로 데뷔한 오정세는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에 나섰다. 

'수취인불명' 이후 오정세는 역할의 크기에 상관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빽빽하게 채워나갔다. 영화 '거울 속으로', '오! 브라더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귀신이 산다', '너는 내 운명',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은 물론, 연극 '이발사 박봉구', 라이어' 무대에도 오르며 연기력을 쌓아갔다.




2008년에는 SBS 드라마 '타짜'에서는 한예슬의 오빠 광태 캐릭터를 맡았다. 비록 비중은 크지 않았더라도, 한예슬을 도박으로 이끄는 계기가 된 인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0년 영화 '방자전', '부당거래', '쩨쩨한 로맨스'를 통해 조금씩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당거래'에서는 검사와 결탁한 비리 기자 캐릭터를 그리더니 '쩨쩨한 로맨스'에서는 이선균의 동료 만화가 해룡으로 등장, 밉지만 어쩐지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연기로 웃음을 안겼다.

이때부터였을까. 그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어 2013년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주연 자리를 꿰찼다. 한류 톱스타지만 어딘가 모르게 지질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승재 역을 맡아 웃음을 안겼다. 

2012년 드라마 MBC '보고싶다'에서는 강력계 형사로, 2013년 KBS 2TV '연애를 기대해'에서는 픽업 아티스트 캐릭터로 변신했던 오정세는 MBC '개과천선'에서도 진지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버리는 인물로 또 한 번 변신하며, 적재적소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그런가 하면 2014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에서는 바람난 아내의 남편으로 등장해, 성 대리(태인호)에게 분노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야말로 사무실을 뒤집어 놓는 그의 연기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큰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에도 오정세의 열일은 계속됐다. 영화 '하이힐', '타짜-신의 손', '선샤인 러브'는 물론 드라마 '뱀파이어 탐정', '뷰티풀 마인드'에서 출연했다. 

특히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는 승률 0%의 무기력한 국선 변호사로 변신한 오정세는 2:8 가르마에 얼굴에 큰 반점이 있는 인물로 변신했다. 여기서 비주얼과 달리, 숨겨둔 반전의 악역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같은해 '미씽나인'에서는 한물 간 연예인의 매니저로 웃음을 안겼다. 비록 '미씽나인'은 기대와 다른 결말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의 반전의 연기력은 대중의 기억에 오래 각인 됐으며, MBC 연기대상에서도 황금연기상을 수상했다.

그후로도 오정세는 영화 '머니백', '레슬러', 스윙키즈', 드라마 '미스트리스', 진심이 닿다' 등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2019년은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제대로 쏠린 시기였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로 그야말로 '만루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이다. '극한직업'에서 테드 창 역을 맡은 오정세는 이무배(신하균)의 라이벌 조직 보스로 등장해 찰진 대사를 소화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악랄해보이지만 어딘가 경쾌한 리듬의 연기를 보여주면서 오정세는 '극한직업'의 웃음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해 드라마 최고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자칭 차기 '옹산군수'인 노규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동백(공효진)이 운영하는 까멜리아에서는 떼를 쓰는, 홍자영(염혜란)의 남편 노규태는 사실 인물 설명만 본다면 다소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오정세의 힘이 더해진 덕분에 '하찮큐티', '노큐티'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극중 염혜란과 티격태격 케미 역시 주연들의 러브라인 못지 않게 큰 화제가 됐다.

이 작품으로 그는 KBS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과 베스트커플 상을 품에 안았으며,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특히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수상소감으로 또 한 번 화제에 오르기도.

'동백꽃 필 무렵'에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던 오정세. 하지만 SBS '스토브리그'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구단주의 조카이자, 팀 드림즈의 구단주 권경민 역으로 180도 변신하면서 안방극장에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야구단 해체를 백승수(남궁민)과 기싸움을 하면서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드라마 속에서 드림즈를 향해 날선 일침을 가하는 모습은 많은 야구팬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던 터. 

공교롭게도 오정세는 출연한 두 작품 모두 각자 '대박'을 터트리면서 오정세는 흥행 배우로 자리잡게 됐다.

빈틈없는 연기력 덕분에 올해 2020년에도 열일은 계속되고 있다. 노규태와 권경민을 모두 지운 오정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JTBC '모범형사'로 맹활약 중이다.

두 작품에서 열연 중인 오정세지만 완전히 상반된 매력을 발산 중이다. '모범형사'에서는 '동정도 안 되고 이해도 안 되는 악역'으로 변신해 열연을 펼치는 중이라면,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순수한 문상태로 분했다. 특히 지난 18일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완전히 잊고 있는 줄 알았던 어릴 적 기억을 꺼내면서 "네가 그랬지. 형 같은 거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나만 죽으면 좋겠다고 맨날 그랬지. 그래서 강에 빠트렸지"라는 대사로 충격을 안겼다.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자랑하고 있는 오정세다.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가도 바로 다음 작품에서는 코믹한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그가 이렇게 다채로운 역할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앞서 영화와 드라마, 연극까지 오가면서 쉬지 않고 달려온 덕분일 것이다. 

여전히 한계 없는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오정세. 앞으로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얼굴이 여전히 궁금하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각 드라마 및 영화 스틸컷,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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