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54
스포츠

야구에 목마른 이들이여, 시범경기가 간다

기사입력 2007.03.10 10:56 / 기사수정 2007.03.10 10:56

고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고동현 기자] 추위를 타 겨울이 싫은 사람이든, 더위를 타 여름이 싫은 사람이든 야구팬들에게 겨울이란 참 견디기 힘든 시간이다. 1년에 팀당 100경기가 넘게 펼치는 야구에서 겨울은 유일하게 경기가 열리지 않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겨우내 야구에 목마른 팬들이 갈증을 풀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07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일주일 남았기 때문이다. 17일부터 제주(삼성-한화)구장을 비롯해 4개 구장에서는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17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는 다음달 1일까지 팀당 14경기씩 총 56경기가 펼쳐진다.

한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구장은 구장 보수관계로 시범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시범경기, 정규시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재미들 숨어있어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팬들에게 '시범'을 보이는 무대이기는 하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가 곳곳에 숨어있다. 우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무료입장. 물론 프로라는 점에서 정규시즌 때의 공짜 표는 사라져야겠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일반석은 물론이고 지정석에서도 공짜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기쁨이 있다.

프로야구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는 시범경기에서도 입장료를 받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프로야구 활성화 차원에서 시범경기는 모두 무료입장이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은 여전히 시범경기에서도 정규시즌 못지않은 가격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여유로운 경기관람도 시범경기의 큰 매력이다. 시범경기는 평일과 휴일에 관계없이 모두 오후 1시에 시작한다. 이 때문에 주말경기는 몰라도 평일 경기만큼은 아무래도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오히려 야구를 분석하며 보는 관중에겐 더 안락한 경기 관전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시범경기엔 응원단도 없기 때문에 야구를 유유자적하며 보기에는 그만이다. 경기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야구장에 찾는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 정규시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 하나 있다. 바로 각 팀들이 승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승리라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나 하고 싶은 것이지만 시범경기에서만큼은 승리보다는 각 선수들의 실력 점검과 작전을 시험해 보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때문에 대타나 투수 교체로 인해 시간이 지연되는 일도 적어져 자연스레 팬들이 짜증나는 일도 줄어든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새롭게 선을 보이는 신인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이다. 각 팀들의 신인과 외국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몇 차례 가졌지만 8개 구단 모두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때문에 팬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가 있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시간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뜻한 봄날 오후를 야구장에서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고동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