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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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박강현 "김준수·박은태에 자극 받아, 노련함·에너지 배워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7.03 09:34 / 기사수정 2020.07.03 09: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모차르트!’의 주인공 모차르트로 열연 중인 박강현은 요즘 무대에 서 있는 자체가 가장 큰 행복임을 깨닫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의 수도권 방역 강화 지침에 따라 한차례 개막을 연기하기도 한 터여서 더 그렇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연기를 봐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단다. 

“공연을 멈출 수 있는 상황이었죠. 멈춰지면 무슨 일을 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악의 상황에는 다른 일이라도 찾아봐야 하는구나 하고요. 다들 그랬어요. 배우, 스태프들, 생계가 걸린 문제잖아요. 연습을 한참하고 끝나고 모였을 때 되게 마음을 졸이고 있었어요. 5일만 뒤로 공연이 밀린다고 했을 때 다들 안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현재가 더 감사해요. 무대에 설 수 있는 자체가 가장 큰 행복이에요. 더 소중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뮤지컬 ‘모차르트!’는 미하엘 쿤체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 콤비의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유년 시절부터 죽음까지 삶을 총망라했다. 2010년에 한국 초연했으며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이자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박강현은 ‘모차르트’의 새 멤버로 처음 합류했다. 박은태, 김준수와 메인 타이틀롤로 활약 중이다.

“형들이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면 다른 사람처럼 보일 거로 생각해요. 대본을 보면서 다르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르게 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했어요. 뭔가를 변형시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모차르트가 어떻게 살았는지 백과사전이나 문서도 찾아봤는데 이 사람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누가 알겠어요. 마음대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트리플캐스팅 된 박은태, 김준수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준수 형과는 ‘엘리자벳’부터 ‘엑스칼리버’까지 세 작품을 했는데 같은 역할은 처음이에요. 박은태 형님은 처음 만났지만 워낙 익히 명성을 알고 있으니 형들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은태 형은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형만의 노련함이 있어요. 연습할 때도 의견을 굉장히 많이 내는데 간접적으로 그런 부분이 많이 도움 됐어요. 준수 형은 몸이 부서지라 노래하고 연기하는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저런 에너지를 발산하는 부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두 분 모두 했던 작품이어서 모차르트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모차르트는 자유로운 천재 작곡가다. 천재 작곡가로서의 운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끝없는 내적 갈등을 지속한다. 볼프강과 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어린 모차르트 아마데가 등장한다. 볼프강과 볼프강의 눈에만 보이는 아마데는 언제나 공존한다. 

“처음에는 굉장히 친한 친구거든요. 모든 상황에서 영감이 떠오르게 해요. 이 천재성이 언제부터 두렵기 시작하냐면 어머니가 파리에서 죽는 것에서부터예요. 그 순간에도 아마데는 영감이 떠올라서 작곡을 하고 있어요. 뭔가가 계속 떠오르는 게 불안하기 시작해요.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콜로레도로부터 벗어나 자유가 됐지만 이 자유가 정말 자유인가, 결국엔 천재성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어요. 2막으로 넘어가면서 점점 주도권을 뺏기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천재성을 따라가는 게 나만의 황금별을 찾기 위한 방법인데 그러다 보니 가족, 돈, 사랑을 잃고 다 잃어버리는 거죠. 참 아이러니해요.”

아마데로 분한 아역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모차르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다 점점 존재감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너무 산만해서 사실 조연출 분들이 되게 힘들었어요. 여덟살 두 명과 열한 살 한 명인데 열한 살 시목이는 의젓해요. 벌써 어른이에요. 여덟살 두 아이는 연출님이 얘기하는 순간 딴짓을 해요. 아이들의 집중력이 짧다는 걸 느꼈는데 사랑과 노력으로 잘 보듬어서 해내시더라고요. 무대에서 할 때는 어느 정도 제가 케어해야 할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시목이는 제가 의지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너무 귀여워요. 저를 죽이려고 노려보는데 무서워야 하는데 너무 귀여워요.” (웃음)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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