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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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야쿠르트와 같기도?

기사입력 2007.03.06 04:14 / 기사수정 2007.03.06 04:14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투수진, 전도유망한 리드 오프, 대체적으로 노쇠한 라인업에 포진한 검증된 용병타자. KIA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총체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까지 KIA의 외국인투수로 뛰던 세스 그레이싱어(32)가 '그라이싱거'란 일본식 가타나가 이름으로 새 둥지를 튼 곳도 야쿠르트이다. KIA와 야쿠르트, 그들은 올 시즌을 어떻게 치뤄낼 것인가.

젊은 투수진이 닮았다

KIA는 부상만 없다면 최고급 선발투수인 김진우(24)를 필두로 윤석민(21), 전병두(23) 등의 젊은 선발요원을 갖추고 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임준혁(23), 이동현(28), 강철민(28)등도 묵직한 구위를 갖추고 선발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야쿠르트 또한 마찬가지. KIA 유망주들 보다 나이 들긴 했지만 카와시마 아키라(26), 후지이 슈고(30), 이시카와 마사노리(27)등은 젊고 유능한 선발투수들로 후루타 아쓰야(42) 선수겸 감독의 애정공세를 받고 있다.

마무리 투수들 또한 부상만 없다면 꽤 준수한 편이다. 지난 시즌 신인 최대어로 꼽혔던 한기주(20)는 지난 시즌 중간계투로 혹사하긴 했지만 10승 8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특히 9월 1일 이후로는 18경기에 출장, 3승 7홀드를 기록하며 상대 타선에 단 4점만을 내주었다. 서정환(50)감독 휘하라는 것을 감안, 마무리로 전환한 올 시즌 부상 당하지 않는다면 99년 임창용(31.삼성)의 '애니콜' 칭호를 한기주가 이어받을 것이다.

야쿠르트 마무리 다카츠 신고(39)의 싱커가 예년만 못한만큼 그를 받쳐줄 이가라시 료타(28)의 역할도 기대된다. 2004년 37세이브를 올렸던 선수이니만큼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최고 157km/h의 직구가 위력을 떨칠 것이다.

전체적으로 노쇠한 타선, 그러나

이종범(37), 장성호(30), 래리 서튼(37)등이 믿을만한 KIA타선을 젊은 타선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미야모토 신이치(35), 알렉스 라미레스(33), 마나카 미츠루(36)등의 야쿠르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에겐 전도유망한 발빠른 교타자들이 있다. 바로 이용규(22)와 아오키 노리치카(25)가 그 주인공들이다.

LG 트윈스가 KIA에 준 가장 큰 선물이 이용규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2005년 .266 31도루로 가능성을 내비췄던 이용규는 지난 시즌 .318 154안타 38도루로 수준급 활약을 보여줬다.

2005년 타율 .344(1위) 202안타의 기록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아오키도 지난 시즌 .321(192안타)를 기록하며 2005년 활약은 FLUKE이 아님을 보여줬다. 특히 아카호시 노리히로(30.한신)의 전유물과 같던 도루왕 타이틀을 41개의 도루로 가져왔다.

이용규와 아오키 둘 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큰 교타자들이다. 젊은이들이 타선의 길을 뚫고 노련한 타자들이 그 뒤를 이어가는 구도. KIA와 야쿠르트는 타선마저 닮았다.

올 시즌은 과연

KIA와 야쿠르트는 타선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KIA는 3루 유망주 김주형(22)의 파워가 기대할 만하지만 늦은 배트스피드,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갈 길이 멀다.

야쿠르트는 더욱 심하다. 지난 시즌 주전 포수 요레노 도모히토(25)의 정직한 투수리드, .235의 저조한 타율은 불혹을 넘긴지 오래인 후루타 감독이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다.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공통분모를 가진 두 팀. 올 시즌 세대교체에 성공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지, 실패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오를 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진 = 미야자키 훈련중인 KIA 선수단 @ KIA타이거즈 홈페이지>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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