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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자' 김호정 "캐릭터에 공감…연극에 미쳤던 20대 생각나"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17 17:31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김호정이 '프랑스여자'를 통해 자신의 배우 생활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김호정 분)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호정은 주인공 미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개봉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김호정은 연극배우를 꿈꿨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한 미라 캐릭터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호정은 연극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최근 매체를 통해 시청자, 관객과 만나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 작품을 할 때 물리적으로 나이도 꽤 들었고, '나의 여성성은 이제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TV (연기를) 시작한지 2년이 됐다. 멋있는 역할도 하지만 내 또래 배우들이 엄마 역을 많이 한다. 제가 엄마는 아니지 않나. 저 아직 싱글인데. 거기서 오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앞으로 어떤 배우를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너무 제 얘기더라. 20대 때 꿈에, 연극에 미쳐 살았다. 100% 이해한 게 누가 나를 좋아해도 대수롭지 않았다. 술자리에서 들어보면 진짜 그렇더라. 너무 공감이 됐다"며 "(미라가) 열망과 꿈을 갖고 (프랑스로) 떠나지 않았나. 근데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제가 연기 한 지 30년이 됐는데, '30년 동안 뭘 했지?'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과 함께 나를 보는 것"이라고 미라에 공감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라처럼 연극에 빠져 있었던 20대의 김호정. 그때를 생각하며 가장 후회되는 일은 없을까. 그는 "'나비'라는 영화로 2002년에 외국에서 상을 받았다. 내려와서 울었는데, 너무 허무하더라. 그때 떠오르는 게 나와 헤어졌던 남자친구였다. 그때 심하게 우울증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소중한 사람들한테 잘하고 살았어야 하는데 이게 뭐라고.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고 독립영화에서 상을 하나 받았는데,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에 엄청 우울했다"고 전했다. "지금도 '내 가족한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하지 않나. 주변 사람들 걱정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프랑스여자'는 코로나19로 영화계가 힘든 시기, 개봉을 했다. 이에 대해 김호정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 행복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많이 보러 와주세요'라는 말을 할 수도 없다"며 "지금은 영화 마니아만 극장에 간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괜찮지 않을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았다. 

더불어 그는 "상업영화가 재밌는 소설이라고 하면, '프랑스여자'는 시 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살아가면서 지쳐있을 때 하나씩 꺼내면서 생각하고 음미하는, '프랑스여자'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라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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