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06.17 14:39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발렌티노스(제주 유나이티드)가 활약을 예고했다.
발렌티노스는 13일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경기 내내 견고한 수비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최근 FA컵을 포함해 6경기에서 22골을 퍼부으며 화력을 자랑했지만, 발렌티노스 앞에선 침묵했다.
올 시즌 발렌티노스의 리그 첫 출장이다. 지난 시즌까지 강원FC에서 활약한 발렌티노스는 올 시즌 제주로 이적했다. 발렌티노스는 188cm, 85kg의 압도적인 피지컬 뿐만 아니라 정교한 빌드업 능력으로 K리그 정상급 중앙수비수로 주목을 받았다. 남기일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1 최다 실점(72실점)으로 무너졌던 제주 수비라인을 재건할 적임자로 발렌티노스를 낙점했다.
'6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된 발렌티노스는 "2부 리그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1부리그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체력적, 정신적으로 더 잘 준비하겠다. 제주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발렌티노스가 더욱 힘을 내는 이유는 그가 바로 '아들 바보'이기 때문이다. 발렌티노스의 아들은 4월 25일 세상에 나왔다. 발렌티노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아내의 출산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출산 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SNS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들을 향한 애틋함이 더욱 클 수 밖에 없고, 아버지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한결 커졌다. 분유 버프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분유 버프'란 갓 아이를 얻은 선수가 분유 값을 벌고자 맹활약한다는 신조어다. 실제 가장이 된 뒤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뜻한다.
"나도 이제 아빠다"라고 운을 뗀 발렌티노스는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태어난 뒤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고 할까. 나도 모르게 뭔가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가족을 생각하면 피로회복제가 따로 필요가 없다. (‘분유 버프’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자) 맞다! 정말 좋은 표현이다. 올 시즌 '분유 버프'로 제주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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