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17 08:42 / 기사수정 2010.09.17 08:42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이틀 연속 무너졌다. SK 마운드 운용의 핵심인 불펜진이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과 16일 잠실 LG전에서 연이어 무너지며 사실상 최근 3연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불펜진 운용을 중시하는 SK에 2배의 충격이 전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들어 SK 불펜진의 양극화가 심해졌다. 이승호는 7~9월 평균자책이 8.31, 6.23, 4.15다. 최근에는 마무리 보직을 송은범에게 넘겨주고 선발과 중간을 오간다. 롱릴리프를 맡고 있는 고효준과 엄정욱도 최근 5경기 평균자책이 6.23, 7.94다.
그대신 정우람이 8월 평균자책 6.94로 부진했으나 9월 평균자책 1.42로 부활했다. 마무리 송은범도 12경기 연속 비자책점 행진이다. 게다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전병두는 8, 9월 평균자책 1.29, 2.08을 기록했고 정대현도 7~8월 평균자책 0.96, 2.08을 기록했다.
그러나 SK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5-1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정대현과 전병두가 8회 대거 5실점 하며 역전패했다. 뒤이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하루 뒤인 16일 잠실 LG전에서 SK 불펜진은 비슷한 상황을 다시 겪고 말았다.
선발 이승호가 5이닝을 소화한 후 6회에만 엄정욱, 정대현, 고효준, 전병두가 또다시 5실점하며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가장 충격적인 건 후반기 들어 SK 마운드를 이끌어온 정대현과 전병두의 이틀 연속 실점이었다. 두 경기 연속 야수들의 실책이 끼여있었으나 투수들의 책임이 없다고 하기 어려웠다.
예견된 일이었다. 정대현과 전병두는 무릎과 어깨 통증을 막 털고 돌아온 투수들이다. 특히 정대현은 여전히 무릎이 좋지 않다. 당연히 어느 정도 일정한 등판 간격에 따른 휴식이 필요하다. SK는 이들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했으나 박빙 승부에서는 이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발로 부진했던 송은범이 마무리로 옮긴데다 작은 이승호마저 선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가 완전히 구멍 났다. 외국인 투수 글로버는 이미 전력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3-4선발이 없는 상황 속에서 불펜의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SK는 확실한 마운드 보직 구분없이 김광현, 카도쿠라, 송은범을 제외한 일부 투수들이 상황에 따라서 선발, 불펜을 오간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상황 자체가 그들의 체력적인 난조를 부채질했다.
겉으로 드러난 최근 SK 마운드의 최대 고민은 3,4선발의 부재다. 그러나 불펜진을 떼어놓고 보면, 올 시즌 초반부터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친 후유증, 일부 투수들의 선발-불펜을 오가는 불규칙한 등판 일정이 SK 마운드 전체의 균열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SK는 최근 3일 연속 KS 직행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여전히 선두 수성에 유리한 입장이지만. 불펜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SK다.
[사진=전병두 ⓒ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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