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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현빈 "안경·스크럽복, 캐릭터 집중하는 힘 됐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6.15 17:50 / 기사수정 2020.06.15 15:4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신현빈이 극중 장겨울 캐릭터이 가진 특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1일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 신현빈 인터뷰가 진행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신현빈은 극중 외과의 유일한 레지던트 장겨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화장기 없는 민낯에 안경을 낀 채 수술실을 오갔던 장겨울은 현실적인 의사의 모습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안경을 선택하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신현빈. 그는 "처음에는 안경을 쓰고 연기하면 반사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찮을까?'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연기할 땐 편안하게 했다. 달라보인다고 하면 그것대로 만족했다. 옷도 단벌에 가깝게 입는 설정이 있었다.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섬세하게 정했다"고 이야기 했다.

신현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그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안경을 낀 설정 때문에 '달라보인다'는 평가까지 듣기도 했던 그는 "저는 그런 말이 좋다. 장겨울 캐릭터로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또 어떻게 다르게 해야하나, 그런 생각도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평범한 옷보다 수술 가운을 더 자주 입었던 신현빈은 이에 대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스크럽복과 한 몸이었다. 그 옷이 또 신기한 게 구김이 안간다는 점이다. 그냥 한 벌 가져와서 실내복으로 입으면 어떨까,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신현빈은 "초반에는 사복도 없이 스크럽복만 3~4벌을 입었는데, 그런 것들이 저에게도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준 계기가 됐고 또 '일만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데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에서 열연을 한 신현빈이었지만 동시에 드라마의 애청자이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도 방송을 열심히 기다렸다는 신현빈은 "대본을 보다가 울먹할 때도 있었고 12부 대본을 볼 때는 정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신현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저에게도 좋은 작품이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좋은 드라마였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가는 게 정말 따뜻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드라마니까 완전히 현실과 똑같을 순 없지만 거기서 주어지는 상황들이 현실적인 게 많아서 위로와 힐링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신현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에서 특히 많이 사랑을 받았던 OST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드라마 속 OST는 조정석과 전미도는 물론 주연배우인 99즈들이 함께 모여 미도와 파라솔이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음원차트를 휩쓸기도 했다.

OST를 부르고 싶은 욕심은 없었냐는 질문에 신현빈은 "이미 뮤지컬 배우분들이 너무 많이 계신다"라고 손사래를 쳐 웃음을 안겼다. OST가 발매될 때마다 '이게 제일 좋다'고 배우들끼리도 호응이 컸다고 설명한 신현빈은 "원곡도 좋았지만, 리메이크 하면서 드라마에 맞는 곡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현빈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에 신현빈은 '따뜻함'을 꼽았다.

"가족 같고 제 일부인 것 같다"고 운을 뗀 신현빈은 "저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또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너무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제 생각보다 겨울이는 저와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제가 더 어렸을 때, 고등학교와 대학생 때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좋아하는 일에는 겨울이처럼 열정적인데, 관심이 없는 일에는 힘들어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닮은 건가,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그런 이야길 많이 해주셔서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좋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2021년, 새로운 계절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한 '슬기로운 의사생활2'.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 장겨울을 내려둔 신현빈은 어떤 시간을 보낼까. 

신현빈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보통 작품이 끝나면 여행을 가고 싶은데, 지금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밀린 영화나 책을 많이 봤다"고 웃었다.

또한 신현빈은 장겨울을 만나면서 실제 생활에도 영향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저는 스스로를 좀 괴롭히는 스타일인데, 무던하고 우직한 겨울이 캐릭터를 만나 함께하다보니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됐다.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지금에 집중하자'는 마음이 많이 생겼다"고 달라진 모습을 짚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최성현 스튜디오,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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