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03 12:57 / 기사수정 2007.03.03 12:57
[분석]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엑스포츠뉴스=반욱 기자]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3라운드를 마감하며 서서히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거침없는 연승행진으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굳힌 신한은행의 행보가 독보적인 가운데, 2라운드까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 속에 5할 승률을 유지하던 삼성생명이 3라운드에서 선전하며 우리은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되었다. 3위 우리은행 역시 3라운드에서 약간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패했던 경기의 내용은 썩 나쁘지 않아 4라운드에서도 무난히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세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신세계와 국민은행, 금호생명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최하위 금호생명의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게 되어 신세계와 국민은행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라운드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하며 4위 자리를 지키던 신세계가 3라운드에서 4연패 하며 국민은행에 쫓기는 형국이고, 3라운드 3승 2패로 선전한 국민은행은 신세계와 2게임 차로 접근하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3라운드가 진행되었던 2월 8일~3월 1일까지의 팀당 성적과 팀당 성적과 수훈 선수를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3월 3일(토)부터 시작되는 4라운드의 예상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1위 안산 신한은행(14승1패) / 3라운드 성적: 5승 무패
3라운드 수훈선수: 전주원(PG) – 평균 7.6점 8.6도움 1.2가로채기
▲ 신한은행 - 전주원 |
ⓒ WKBL |
말 그대로 `파죽지세`의 연승행진을 이어나갔던 신한은행. 3라운드 마지막이었던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10점차 이상의 점수 차로 압승을 거두었다. 맥 윌리엄스의 변함없는 활약과 더불어 전주원, 정선민 두 고참 선수들이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정신력과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여전히 공수 조율과 패싱 능력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전주원은 3라운드 들어 외곽에서도 정확도 높은 3점 슛을 성공시켜주면서 공격을 원활하게 해주었다.
진미정 역시 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곽 공격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차세대 포인트가드 1순위로 거론되는 최윤아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연승의 요인이 되었다. 이렇듯 주전 선수들과 백업 요원들이 골고루 활약해 주고 있고, 전주원을 필두로 한 조직력이 6개 팀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4라운드에서도 신한은행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위 용인 삼성생명(10승5패) / 3라운드 성적: 4승 1패
3라운드 수훈선수: 변연하(SF) – 평균 15.5점 3.6리바운드 4도움 1.5가로채기
▲ 삼성생명 - 변연하 |
ⓒ WKBL |
▲ 우리은행 - 타미카 캐칭 |
ⓒ WKBL |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국민은행에 2점차 역전패를 당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6개 팀 중 가장 젊은 팀인 우리은행은 시즌 전의 우려와는 달리 선전하는 모습이다. 3라운드 성적은 2승 3패로 좋지 못했지만, 내용이 크게 나빴던 경기는 없었기 때문에 4라운드에서도 3위 자리 수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라운드 5경기를 통해 드러난 우리은행의 약점이 있으니 바로 캐칭에 대한 의존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용병 선수의 공헌도가 높은 것은 여느 팀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1,2라운드에 비해 캐칭의 공격 비중이 더 높아졌다.
3라운드 5경기 동안 캐칭의 평균 득점이 33.6점. 팀 점수의 절반을 캐칭이 책임지고 있다. 반면 1,2라운드에서 맹활약했던 `국가대표 3인방` 김은혜 김계령 홍은희의 활약은 저조하다. 이렇듯 국내 선수들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캐칭 위주의 공격이 잦아진 것이 사실이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만큼이나 최고의 기량을 가진 캐칭 이지만 시즌 후반이 되면서 체력적인 문제와 상대의 강한 수비에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을 자주 여주고 있다. 4라운드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 후의 성적을 위해서라도 `국가대표 3인방`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한 우리은행이다.
4위 부천 신세계(6승9패) / 3라운드 성적: 1승 4패
3라운드 수훈선수: 핀스트라(C) – 평균 28.4점 18.8리바운드
▲ 신세계 - 핀스트라 |
ⓒ WKBL |
3라운드 들어서며 급격하게 흔들렸던 신세계는 3라운드 첫 경기였던 2월 8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1점차로 패한 뒤부터 내리 4연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팀의 분위기는 물론 선수들의 사기 저하가 역력했던 신세계는 다행히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 어렵게 1승을 챙기며 한숨을 돌렸다. 최근 신세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번 분위기를 상대에 빼앗기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이것이 곧 패배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특히 2월 11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초반 11점차까지 앞서며 주도했던 경기를 중반 이후 거듭하는 실책과 슛 난조로 패배를 자초했고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내내 대등한 내용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역시 팀에 `리더` 역할을 해 줄만 한 선수가 없는 것이 신세계의 약점으로 드러난 3라운드였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국민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4라운드 초반 두 경기인 삼성생명과 국민은행과의 일전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5위 천안 국민은행(4승11패) / 3라운드 성적: 3승 2패
3라운드 수훈선수: 김나연(SG) – 평균 9.4점(3점 슛 2.2개)
▲ 국민은행 - 김나연 |
ⓒ WKBL |
암울했던 시즌 초반의 위기를 3라운드 들어 정신력과 투지로 극복한 국민은행. 김영옥의 부상 이후 연패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던 국민은행에 3라운드 첫 경기였던 부천 신세계와의 일전은 기사회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날 국민은행의 경기내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고 4쿼터에서도 고질적인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지만 선수들의 투지와 신세계의 부진으로 운 좋게 1승을 따냈던 경기였다. 결과적으로는 이 경기 이후 팀의 분위기나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며 꺼져가던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던 3라운드였다.
특히, 김영옥의 공백을 혼자 메우며 팀을 이끌었던 김지윤의 활약과 고비 때마다 외곽에서 공격을 성공시켜 준 `엔젤슈터` 김나연의 득점 가세가 국민은행의 선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신세계와의 경기 차가 2게임차인 만큼, 현재로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할 수 없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김영옥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4라운드 초반의 경기 일정이 신세계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6위 구리 금호생명(2승13패) / 3라운드 성적: 0승 5패
3라운드 수훈선수: 엘레나 비어드(SG) – 평균 25.3점 10리바운드 3.5가로채기
▲ 금호생명 - 엘레나 비어드 |
ⓒ WKBL |
금호생명으로서는 3라운드 첫 경기였던 2월12일 국민은행과의 패배가 뼈아팠다. 이 경기에서 패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미쉘 스노우의 부상 공백이 너무나 컸다. 신정자와 정미란 조은주 등 국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접전을 펼쳤지만 스노우가 없는 금호생명의 골 밑은 약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날 이후 새로운 용병 비어드를 영입했지만 6개 팀의 용병 중 가장 단신인 엘레나에게 스노우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꼭 잡아야 했던 국민은행과 신세계와의 경기마저 놓친 금호생명은 결국 3라운드를 5전 전패로 마감하고 말았다. 이로써 4위 신세계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금호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신세계가 4라운드 5경기를 모두 패하고 금호생명이 4승 이상을 거둔다면 드라마와 같은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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