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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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2회 만에 시청자 공감 이끌어낸 찐 가족 모먼트 #3

기사입력 2020.06.05 11:11 / 기사수정 2020.06.05 11:13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는 '찐'가족의 모습으로 시청자와 공감에 성공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가 첫 방송부터 '공감의 힘'을 발휘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가까이 있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가족의 관계를 색다른 시선으로 짚어내며 호평을 이끈 것. 무엇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냈고, 유쾌한 웃음 속에 녹여진 저마다의 고민과 비밀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는가 하면, 지난 2일에 방송된 2회 시청률이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7%를 기록, 상승세와 함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왔던 엄마 이진숙(원미경 분)의 졸혼 선언을 시작으로 이 평범한 가족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조난 사고로 22살의 기억으로 회귀한 아빠 김상식(정진영)의 백 투 더 1982년, 4년 동안 '썸' 한번 없이 무난하게 살았던 둘째 딸 김은희(한예리)의 하룻밤 사고, 첫째 김은주(추자현)의 비밀까지. 연이어 터지는 사건 속에 몰랐던 가족의 비밀도 하나씩 드러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단숨에 시청자들의 감정 동기화를 유발시킨 '찐'가족, 현실 공감을 자극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짚어봤다.

# '대화가 필요해' 집에만 오면 묵언 수행, 졸혼 위기의 중년 부부 정진영X원미경

김상식, 이진숙 부부의 거리감은 짠한 공감을 자아냈다.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부부로 살았으니 눈빛만으로도 속마음을 알 법도 한데, 서로의 등을 바라보는 게 더 익숙해졌다. 혼자 있을 때 노래도 부르고 친구들과 수다도 곧잘 떠는 이진숙은 김상식만 집에 돌아오면 묵언 수행이 된 현실. 김상식 역시 일의 고단함을 푸느라 아내는 안중에도 없고, 시종일관 툴툴대기 바쁘다. 다정한 호칭은커녕 '여보', '당신'도 둘 사이엔 사치. '저기', '어이', '야'까지 난무하는 남보다 먼 부부가 됐다. 


청춘을 바쳐 열심히 살아왔지만, 돌아보니 가족들과는 한 발짝 떨어진 자리가 익숙해진 김상식. 다정했던 그는 무뚝뚝한 고집불통의 가장이 됐고, 감정표현에도 서툴러진 지 오래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자신을 위한 인생 2막을 꿈꾸는 엄마 이진숙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런 두 사람에게 찾아온 극적인 변화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두드렸다. 졸혼의 위기에서 다정다감했던 22살의 사랑꾼으로 회귀한 김상식. 이를 통해 잊고 지낸 과거를 떠올리는 엄마 이진숙의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뭉클했다. 이 부부가 멀어진 관계를 심폐 소생하고 인생 2회차 로맨스를 펼쳐가게 될지, 시청자들의 응원과 관심이 뜨겁다.

#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티격태격과 티키타카 사이, 현실 자매 한예리X추자현

첫째와 막내 사이에서 눈치 보고 양보하느라 '배려왕'이 된 감성형 둘째 김은희와 위로 대신 뼈 때리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 이성형 첫째 김은주는 달라서 더 흥미로운 자매다. 오랜 연인의 배신을 직면하고 가장 먼저 언니를 찾아갔던 김은희에게 김은주는 위로 대신 충고가 먼저다. 그날 이후 둘은 가족공인 '남남' 자매가 됐다.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관계도 바로 김은희, 김은주 자매다. 엄마의 졸혼 선언에 대한 서로의 반응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예측하고, 새로운 설렘이 찾아온 김은희나 바리스타 안효석(이종원)과 허물없이 지내는 김은주의 사소한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던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본 김은희의 사과로 멀어져 있던 4년이 무색하게 금세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이유도 자매이기 때문. 진심 어린 사과에 훈계부터 늘어놓는 언니 김은주를 익숙하다는 듯 미소 짓는 김은희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여전히 티격태격하지만, 가족 일에서만큼은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는 자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족과 대면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두 사람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가게 될지 기대감을 더한다.

# "나는 어디로 가?" 눈치 만렙 분위기 메이커, 독립 불가 사회초년생 막둥이 신재하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의 누나들, 데면데면 얼음장 같은 부모님 사이에서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가족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는 김지우(신재하)는 천생 막내다.

마냥 성격 좋고 둔해 보이지만, 가족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하는 '눈치 만렙'의 스킬은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포인트. 아침부터 둘째 누나 김은희와 전쟁을 치른 엄마 이진숙의 불편한 심기를 단번에 캐치하고 버럭 연기로 김은희를 가족회의에 소환하는가 하면, 등산가는 아버지를 애교 넘치게 배웅하며 은근슬쩍 독립 불가의 뜻을 재확인시키는 센스도 장착했다. 

집안에서 단련된 성격으로 클라이언트의 갑질도 능청스럽게 상대하며 박찬혁(김지석)의 신임까지 얻은 김지우는 사회에서는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어른이지만 집 안에서는 여전히 막내. 엄마의 졸혼 선언에 "나는 어디로 가?"라는 철없는 발언도 결코 밉지 않은 김지우. 22살의 기억으로 돌아간 아버지를 통해 그간 생각해본 적 없는 부모님의 과거는 물론 현재를 알아가는 김지우의 성장과 변화도 기대된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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