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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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전자랜드 서포터즈, “우리가 전랜의 힘”

기사입력 2007.03.02 18:02 / 기사수정 2007.03.02 18:02

박내랑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내랑 기자] 인천전자랜드가 최근 홈에서 연승을 거두며 6강싸움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은 서포터즈의 사랑에 있었다.

지난 1일, 프로농구 출범이후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자는 취지로 울산에서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필자는 인천전자랜드 서포터즈와 함께 울산까지 원정응원에 동행해 봤다.

필자가 전자랜드 서포터즈들과 동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울산에서 거리상으로 가장 멀리 있는 지역이 인천이고 최근 전자랜드가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기에 관중 동원의 힘을 알기 위해서다.

- 새벽 6시 50분 집합??

전자랜드 서포터즈와 동행취재를 하기 위해 전자랜드의 운영팀 최정용 대리에게 서포터즈가 타는 버스를 탈 수 있냐는 문의를 했다. 최 대리는 흥쾌히 허락하며 올스타전이 열리는 1일 6시 50분에 송내역(부천)에서 집합해서 7시에 출발한다고 알렸다.

올스타전이 개최되는 시간이 오후 1시. 경기 시작 한시간 전에는 도착하려면 인천에서 7시에는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최대리의 설명이었다. 필자는 사실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원정응원버스에 몇 명의 서포터즈가 함께 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의구심은 집합시간이 되니 바로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필자가 6시 50분에 도착했을 때 이미 서포터즈들 몇몇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몇몇의 서포터즈들은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출발하여 송내역으로 오는 버스에 승차해 있었다. 그렇게 해서 모인 인원이 대략 40여명.

최대리는 “내일이 개학이고, 아침일찍 모이는 것에 대한 문제로 인해 서포터즈 인원이 예년보다 적게 가게 되어 많이 아쉽다. 예년에는 100명에서 150명은 함께 했었다”며 인원이 줄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 점심은 햄버거라도 좋아

장장 5시간을 달려 12시 10분에 울산동천체육관에 도착한 전자랜드 서포터즈는 점심을 먹을 시간도 없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개선장군처럼 경기장에 들어선 서포터즈들은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전자랜드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하기 시작했다.

전자랜드 구단에서는 점심도 먹지 못하고 응원하는 서포터즈들에게 햄버거를 선물했다. 5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인천에서 울산까지 달려온 서포터즈들에게 햄버거 하나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햄버거 하나만으로도 만족한 듯 서포터즈들은 햄버거 하나를 후딱 헤치우고 다시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했다.

전자랜드의 한 서포터즈는 점심을 먹지 않은 것에 대하여 괜찮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괜찮아요. 백주익의 덩크슛 콘테스트를 볼 수 있잖아요”라며 선수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 오늘 하루 행복했어요

올스타전에서는 3점슛 콘테스트에 출전한 조우현(31)이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떨어지고 백주익(24)도 덩크슛 예선에서 떨어져 울산까지 응원하러 온 서포터즈는 다소 맥이 풀린 듯 보였다. 하지만 올스타전에 출장한 김성철(31)이 코트에 들어서자 서포터즈들은 다시한번 힘을 내 김성철을 열렬히 응원했다.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는 서포터즈들의 모습을 지켜본 필자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올스타전을 취재했다.

경기가 끝난 후, 필자는 부랴부랴 서포터즈 버스에 올랐다. 다시 시작될 5시간의 버스 여행. 지칠만도 하건만 버스에 탄 서포터즈들은 인천까지 오는 5시간동안 지난달 1일 있었던 신인드래프트부터 시작하여 선수 개개인에 대한 성격까지 필자보다 훨씬 풍성한 농구지식을 늘어놓았다.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왕복 10시간을 버스에 몸을 실은 서포터즈가 인천에 다시 도착한 시간은 오후 10시였다. 오는 3일에 있을 대구오리온스와 홈경기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헤어지는 서포터즈들에게서 지난 시즌 꼴찌를 거뒀던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 6강을 다툴 수 있는 힘이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박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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