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9 07:45 / 기사수정 2010.09.09 07:45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선두 공략의 꿈을 사실상 접은 삼성.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눈 앞에 들어온 상황 속에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피로를 호소한 장원삼과 뇌진탕 기미가 있는 채태인을 1군에서 말소한 대신 양준혁-윤성환-권오준을 합류시킨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젊은 사자의 약점 메울 특급 조커
8일 대구 롯데전. 양준혁이 9회말 대타로 들어서자 대구 팬들의 끝없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날 팀은 3-4로 패했으나 올스타전 홈런포 이후 양준혁 특유의 호쾌한 스윙을 볼 수 없었던 대구 팬들에게 그의 좌익수 플라이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은퇴 선언 이후 1군 선수단과 꾸준히 동행했던 그는 틈틈이 타격 연습을 해왔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그를 남은 9경기에 꾸준히 대타로 내보내 실전 경기 감각을 쌓게 할 요량이다.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조커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지난 한여름 동안 조동찬-조영훈-오정복-김상수-이영욱 등 젊은 선수들의 대약진으로 2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활약이 상당히 수그러들며 팀은 정체기에 돌입한 상태다. 9월 3승 3패를 기록 중인 삼성은 확실히 7~8월 합계 31승 11패를 했던 파죽지세의 페이스는 아니다.
당연한 현상이다. 이들은 1군 경력이 거의 없다. 조동찬-조영훈도 주전과 백업을 오갔던 불안한 신분이었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체력적인 문제를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임기응변과 경험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PS에서 삼성의 약점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삼성은 경험의 팀이라고 불리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단이 젊어진 상황. 양준혁은 그 약점을 메워줄 최고의 카드다. 선 감독은 그의 PS 엔트리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마운드 짜임새 강화
마운드에도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한여름 내내 재활군에 머물렀던 윤성환과 권오준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투수는 나란히 8일 대구 롯데전에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윤성환은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권오준은 ⅔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남은 9경기에서 이들을 집중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두 투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PS 엔트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삼성은 여전히 선발진 후미가 불안한 상황. 윤성환이 단기전에서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가세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이드암 권오준의 합류는 막강 불펜의 짜임새를 더해줄 전망이다. 최근 정인욱-이우선-김효남-임진우-백정현의 불펜 B조가 호투하고 있으나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다. 권오준은 이미 05~06시즌 삼성의 KS 2연패를 이끌었던 투수인 만큼, 시너지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남은 9경기에서 새로운 얼굴을 집중적으로 시험 가동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최근 경미한 부상을 입은 배영수-채태인의 정상 복귀, 피로를 호소한 에이스 장원삼의 실전 등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플레이오프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양준혁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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