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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문다면 물려줄게"…'개훌륭' 강형욱, 안하무인 시바견 훈련 성공 [종합]

기사입력 2020.05.26 00:45 / 기사수정 2020.05.26 01:23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이 안하무인견 홍시 길들이기에 성공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는 문제견 안하무인 시바견 홍시를 훈련시키는 강형욱 훈련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견학생으로 카라 출신 한승연이 등장했다. 한승연은 반려견 푸리, 누비와의 반려 일상을 공개했다. 심장판막증을 앓는 푸리가 약을 먹기 싫어하자 한승연은 약 먹이기에 돌입,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승연의 고민은 푸리에게 약 먹이기, 목줄하기, 그리고 누비의 분리불안 증세였다. 

강형욱은 "약을 빨리 주는 건 제가 잘할 수 있겠지만 편하게 줄 수 있는 건 승연님이다"라며 이미 잘 하고 있다고 한승연을 칭찬했다. 이어 목줄 풀 때 입질하는 푸리의 모습에 강형욱은 "예민한 친구들은 머리가 덫에 걸렸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한승연에게 목줄 훈련 팁을 전했다. 또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누비에게는 "'기다려'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분리불안 교육 팁을 전했다. 


견종 학습 시간에는 보르조이를 소개했다. 이경규는 "고상하고 우아한 견종 보르조이다"라고 소개했고, 보르조이 솜동이, 루카 부자가 등장했다. 보호자는 보르조이 부자를 위해 시골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강형욱은 "아주 잘 하셨다. 시각하운드는 도시의 자극을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보호자를 칭찬했다. 

보호자는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훈련이 안되어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림처럼 서있는 개가 절대 아니다"라고 보르조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이날의 문제견은 '안하무인견' 1살 시바견 홍시였다. 보호자 가족은 "홍시는 왕이고 저희는 그 옆에서 굽신거리는 신하들 같다.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했다"며 24시간 홍시만을 위해 일상을 보낸다고 밝혔다. 보호자 가족은 홍시가 입질이 심해 발톱을 못 깎는다며 "발톱을 깎으려고 하면 손도 못 대게 한다. 2월에 중성화 수술 후에 발톱을 깎고 그 이후로 깎지 못했다. 점점 싫어해서 손도 못 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보호자들은 "홍시가 발톱 깎기 싫어하니까 가슴줄하고 발톱을 긁게 하자"고 의견을 냈다. 엄마 보호자가 이를 위해 간식으로 유인했지만 홍시는 입질을 시작하며 가슴줄 채우는 것을 거부했다. 홍시가 목줄을 거부하는 것이 이들의 두 번째 고민이었다. 큰딸 보호자는 "2주 전에 산책을 나갔었는데 엄마가 응급실에 갈 정도로 팔을 심하게 물렸었다"며 그 이후로 산책을 나간 적이 없다"고 전했다. 

세 번째 고민은 물건에 대한 심한 집착이었다. 둘째 보호자는 "플라스틱을 다 뜯어먹는다. 로션을 가져가서 핥아먹고 토를 하기도 했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보호자는 "처음에는 손으로 뺏었는데 그게 안되니까 장갑을 끼고 했다. 일반 장갑은 다 뚫고 훈련용 장갑도 아플 정도가 됐다. 그 다음부터는 다 바닥으로 쳐낸다"고 말했다. 한승연은 "바닥에 사람 물건을 두면 안되겠다"며 걱정했다. 

보호자 가족은 "홍시를 소중하게 대하려 하는데 우리 마음을 몰라줘서 속상하다. 아무래도 처음 키우는 반려견이다 보니 서툰 점이 많은데 타인을 다치게 할까봐 걱정이다. 10년 넘게 같이 살 가족인데 꼭 도와주시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경규와 한승연이 먼저 문제견의 집을 찾았다. 보호자는 "반가우면 좀 문다"고 설명했고, 홍시는 보호자의 말대로 이들에게 조금씩 입질하며 기분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형욱은 "좋아해서 입질하는 건데 너무 일방적이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시는 떨어진 플라스틱 통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간식을 줬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강형욱이 가족들을 방에 들어가게 하자 홍시는 거실에 자리잡고 앉으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응석쟁이다. 저걸 뺏어 보라고 하는 거다. 두 분도 방에 들어가 봐라"라고 지시했다. 

이경규와 한승연마저 방으로 들어가고, 홍시는 거실에 혼자 남자 한 가운데 소변 실수 후 거실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홍시는 입에 물고 있던 통을 내려놓았다. 강형욱은 "다들 다시 나오시면 통을 입에 물 거다"라고 예측했다. 이경규와 한승연이 밖으로 나오자 홍시는 바로 통을 입에 물었다. 강형욱은 "관심받기 위한 행동이다. 이걸 뺏어보라는 거다. 플라스틱 통은 홍시에게 훈장같은 거다"라고 말했다. 

가족들이 방에서 나와 통을 뺏으려고 하자 홍시는 경계하며 통을 입에 물었다. 이경규는 바닥에 앉아 홍시를 지켜봤고, 홍시는 이경규가 바닥에 앉자마자 다가갔다. 이경규는 자신이 뺏어보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상황실은 긴장했다. 이경규는 홍시에게서 통을 뺏는 것에 성공했고, 심호흡을 하며 홍시를 안정시켰다. 

문제견의 집을 찾은 강형욱은 "보호자 가족은 더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이 견종과 안 맞는다"며 애정 넘치는 보호자 가족과 독립적인 시바견이 만나서 서로의 성격이 상충됐다고 설명했다. 9개월 홍시는 사람 나이로 치면 17, 18살이라고. 강형욱은 "지금 이 습관이 굳어지면 평생 이렇게 간다. 홍시에게 좋은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호자 가족을 격려했다. 

이윽고 강형욱은 홍시의 목줄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부드럽게 다가가서 목줄을 보여줬고 홍시는 목줄의 냄새를 맡은 후 관심 없다는 듯 지나쳤다. 강형욱은 홍시가 멈추면 따라가겠다고 자리에게 일어섰다. 홍시는 멈칫하며 보호자의 앞으로 다가가 발을 핥았다. 강형욱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 저를 견제해서 긴장하느라 꼬리를 무는 거다"라고 말했다. 

홍시가 긴장하다 소파에 올라가자 강형욱은 소파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승연은 "홍시가 슬슬 화낼 것 같다"며 걱정스런 모습을 보였다. 강형욱은 주 보호자인 둘째 딸에게 "누군가를 키우는 건 아름답지 않다. 손에 흙도 묻혀야 한다"며 "아주 심각한 친구들은 강제로 굴복시키지만 이 친구에게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보호자가 마음을 다잡는 것을 도왔다. 


강형욱은 목줄을 채웠고 홍시는 순식간에 이빨을 드러냈다. 홍시는 입질을 하며 긴장했고 강형욱은 "두려워서 화내는 거다"라고 말했다. 홍시에게 목줄이 채워졌고 홍시가 강형욱을 물려고 하자 강형욱은 "네가 날 물면 내가 물려 주겠다. 괜찮다"며 온화한 모습을 보였다. 홍시는 강형욱의 손을 물었고,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홍시를 진정시켰다. 

강형욱은 "내가 너에게 역경이 되어줄게. 헤치고 나가 봐"라며 목줄을 당겼고 홍시는 강하게 거부했다. 홍시가 다시 손을 물려고 하자 강형욱은 힘으로 제압했다. 강형욱은 "보호자들이 목줄을 하면 다치실 거다. 제가 해드리고 가겠다"고 목줄을 매려 했다. 홍시가 강하게 저항하자 보호자들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였고 한승연 또한 보호자의 마음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형욱은 홍시를 안정시킨 후 "이제 이 친구에게 물기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몰이 놀이를 가르쳐 드리겠다. 예쁘게 인사해야 한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보호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윽고 주 보호자가 강형욱의 지도 아래 목줄 훈련을 시작했고, 움직이지 않던 홍시는 어느새 보호자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강형욱은 "생존본능이 높은 시바견종은 목줄이 매어져 있으면 세상을 다 잃은 기분을 느낀다. 초반에는 익숙해지겠지만 나중에 다시 공격적으로 변할 거다. 자주 산책해주시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강형욱은 사포가 붙은 도마를 가져와 "발톱 깎기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훈련을 할 거다. 긁을 때마다 간식을 주면 앞발톱은 자기가 갈 수 있다"며 발톱 깎기 훈련을 도왔다. 이후 보호자들이 보내온 영상 속 도마는 눈에 띌 만큼 헤져 있었고, 보호자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의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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