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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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젊은 오빠 임하룡 "17년 만 뮤지컬, 쉬는 걸 못 견디겠어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5.25 11:28 / 기사수정 2020.05.25 11: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배우 임하룡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우리 나이 69세인 임하룡은 코미디, 드라마, 영화, 가수, 그림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는 17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난다. 6월 20일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애브너 딜런 역할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화려한 탭댄스 군무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5,000회 이상 공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한 쇼 뮤지컬이다. 국내에선 1996년 초연했으며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사랑받았다.

임하룡은 1976년에 극단 가교에서 뮤지컬 ‘포기와 베스’로 데뷔한 뒤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폴몬티’에 출연했다. 17년 만에 무대를 다시 찾은 이유는 마음에 항상 간직하던 뮤지컬에 대한 꿈 때문이란다. 

“같은 연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뮤지컬을 따로 생각하진 않았어요. 영화나 드라마, 코미디, 콩트 다 연기를 하는 거니까요. 특별한 점을 찾는다면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가 어우러진 장르여서 항상 해보고 싶었죠. 뮤지컬에 대한 꿈은 항상 갖고 있었어요. 

노래 부담이 없는 역할만 해서 뮤지컬을 다시 하는 데 오래 걸렸어요. 노래 때문에 꺼려서 그동안 노래가 별로 없는 역할을 했거든요. 노래를 잘했으면 많은 작품을 했을 텐데 한 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게 됐어요. 역할도 맞아야 하고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재작년에 섭외가 들어왔는데 이번에 하게 됐어요.” 


임하룡이 맡은 애브너 딜런은 도로시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연에 자본금을 지원하는 투자자이자 순진무구한 사랑꾼이다. 오세준과 더블 캐스팅됐다.

“나와 역할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짝사랑 전문이었거든요. 기존의 내 캐릭터가 애브너 딜런에 적격인 것 같다며 캐스팅해줬어요. 돈 많은 장난감 회사 재벌이에요. 예전에 10만 달러를 투자할 정도면 지금은 100억대 정도 되지 않을까. 애브너 빌런과는 배 나온 외모만 비슷해요.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미국에서도 배가 나온 모습이 부유함의 상징이었나 봐요. 돈으로 도로시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기보다는 한 여자를 좋아하는 역할이에요. 정작 그 여자는 다른 남자 친구가 있고요.”  

송일국, 이종혁, 최정원, 배해선, 전수경, 홍지민, 오소연, 정민, 김호, 임기홍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양준모, 정영주, 김환희, 서경수, 임하룡, 오세준 등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역할이 임팩트는 있지만 크진 않다 보니 대사가 적어 큰 부담은 없어요. 드라마는 순발력도 필요하고 본인이 알아서 다 해야 하는데 뮤지컬은 반복연습을 하면서 다져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조금 달라요. 고쳐가면서 하고 있어요. 상대와 맞아야 하니 연습이 참 중요하죠.”

체력 관리의 비결은 다름 아닌 ‘걷기’다.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걸어 다니면서 운동해요. 송해 선생님이 전철 타면서 건강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한 시간씩 전철 타고 왔다 갔다 하는데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종로 3가에서 내려서 연습실까지 20분 걸어 다녀요. 다리 아플 때 경로석에 앉아 있으면 외모는 나이 들어 보이지만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어떤 분이 일어나라고 툭툭 건드린 적 있어요.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웃음) 70대도 안 됐으니 아직 어리죠.”

‘젊은 오빠’라는 별명답게 임하룡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쉬는 걸 못 견딘다. 놀면 허전하다. 여행을 가도 어떤 작업이 하고 싶더라. 직업이라기보다 놀이터 같은 곳이다. 하고 싶고 좋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열정을 내비쳤다.

흔히들 나이 들면 꼰대가 된다는데, 임하룡은 예외다. 연예계 마당발이자 인맥 부자로서 많은 후배들이 그를 따르고 있다. 임하룡 아들의 결혼식에 하객이 2천명이 참석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같이 논다는 생각을 해요. 애들이 형이라고 하는데 호칭이 기분 나쁘지 않아요. 선생님, 선배님이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고 DJ DOC는 아버님이라고 하고요. 세월이 금방 가는 것 같아요. 2003년에 ‘폴몬티’를 했는데 벌써부터 17년이 흘렀어요.

젊은 오빠라는 별명을 내가 붙였는데 젊은 분들은 왜 저 사람이 젊은 오빠일까 할 거예요. 내가 만든 말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젊게 사려고 노력하죠. 내가 만든 말 중에 제일 잘 만든 것 같아요. 하하. 요즘 젊게 사는 오빠들이 많아 많이 뺏기고 있어요. 남진, 김용건 선배님이 패션도 멋있고 그 나이에 열심히 활동하는 게 부러워요. 송해, 이순재 선생님도 그렇고요. 저 역시 이왕이면 건강하게 배가 나오지 않게 살려고 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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