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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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장신 공격수 잘하면 무조건 우승?

기사입력 2007.02.28 01:03 / 기사수정 2007.02.28 01:03

이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완희 기자] 성남은 역대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7회)를 자랑하는 팀이다. 1993~1995년, 2001~2003년, 2006년에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2번이나 3연패를 달성했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2000년대부터 자세히 들여보면, 성남은 유난히 장신 공격수에 집착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분히 그럴 것이 장신 공격수가 맹활약한 시기에는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렇지 못한 때는 우승과는 인연이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신 공격수 '샤샤-황연석-우성용'이 맹활약 펼친 시기에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였지만, 한때 검증된 장신 공격수 부재로 어려움에 빠질 땐, 수비수 싸빅(이싸빅)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적이 있을 정도다.

그리운 그 이름, 우승제조기 ‘샤샤’
 
과거 수원과 성남에서 수많은 우승을 이끈 샤샤는 190cm의 장신 공격수다. 어떤 형태로든 무조건 골을 넣을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자신의 맹활약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25경기 출전 10골 3도움, 26경기 출전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어쩌면 성남과 장신 공격수와의 우승 관계가, ‘우승 전도사’ 샤샤로부터 시작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샤샤는 2003년에 39경기 출전 8골 9도움을 기록했으나, 노쇠화로 풀타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성남은 또 다른 A급 장신 조커였던 192cm의 장신 공격수 황연석의 맹활약이 있었다. 37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한 황연석은 지능적인 위치선정에서 발휘된 공중볼 따내기와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능력으로 팀 공격력을 상승시켰다.

장신 공격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성남은 그 해 정규리그에서 승점 91점을 따내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물론 40경기에서 28골 13도움의 폭발적인 맹활약을 펼친 김도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남의 ‘암흑의(?) 시기’

그러나 2003년 정규리그가 끝난 뒤, 성남은 샤샤와 황연석이 팀을 떠나면서부터 공격력에 문제가 드러났다. 그 타격은 고스란히 김도훈의 부진으로 이어졌고, 성남의 성적은 정규리그 9위까지 추락하는 곤두박질을 쳤다. 얼마나 급했으면 시즌 후반에는 제공권 장악능력에 일가견이 있는 185cm의 수비수 싸빅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기도.

하지만, 싸빅은 K리그에서의 공격수 경험이 없었고 공격수로서의 위치선정부터 큰 결함을 드러낸데다 공중볼을 잘 따내지 못해 제공권에서 생긴 공격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노쇠해진 샤샤보다, 인천으로 이적했던 황연석의 공벽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우성용의 입단, 성남의 재도약 이끌어

성남은 2005년 2004년 포항의 전기우승을 이끈 192cm의 장신 공격수 우성용을 영입했다. 우성용은 그 해 30경기에서 3골 2도움에 그쳤지만 지난해 슬럼프에서 탈출해, 팀의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우성용은 정규리그에서 28경기 출전 16골 4도움을 기록하여, 득점왕 수상과 동시에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는 우성용이 울산으로 이적했으나,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한 188cm의 장신 공격수 김동현을 영입했다. 188cm, 85kg의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동현은 '한국의 비에리'라 불릴 만큼 황소 같은 파워와 위협적인 문전 쉐도로 상대팀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타겟맨 스트라이커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능력이 뛰어나, 모따와 최성국 등의 공격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올 시즌 정규리그 2연패와 8번째 별을 꿈꾸고 있다. 과연 김동현이 장신 공격수로서 '샤샤-황연석-우성용'에 이어 성남의 우승을 공헌할지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이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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