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CEO로 변신해 느낀 직장인들의 애환을 풀어낸 곡으로 돌아왔다.
공개오디션으로 발탁된 아이돌 연습생에서 준비하던 그룹이 해체되고 더 새로운 기회를 만나 한국 대중가요의 한 획을 그은 걸그룹 원더걸스가 됐던 유빈은 13년의 세월을 소속돼 있었던 '친정' 같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직접 기획사를 설립해 첫 활동에 나선다.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신곡 '넵넵'은 유빈이 자신의 기획사를 직접 설립해 새 활동을 준비하던 중에 느낀 애환들을 위트 있게 녹인 곡이다. 직장인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네'라고 하기엔 왠지 눈치가 보여 '넵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 송.
"'넵넵'이라는 곡이 지금 제 상황과 기분을 많이 담은 곡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 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는, 그런 선물 같은 곡이 되어드렸으면 좋겠어요."
유빈처럼 걸그룹 멤버가 자신이 직접 기획사를 차려 활동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만든 신곡 '넵넵'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을까.
"'이 언니를 같이 밥 먹고 싶다', '카페 가고 싶다', '커피 마시고 싶다', '이 누나 재밌는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 성격 자체가 진지한 것도 좋아하지만 즐거운 것을 추구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같이 있을 때 즐거운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번 활동으로는 '이 언니, 이 누나랑 같이 있으면 편안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유빈이 직접 설립한 소속사 르 엔터테인먼트에는 원더걸스 멤버 혜림이 유빈에 이은 2호 연예인이 되어 소속돼 있다. 유빈은 혜림과의 전속계약이 매우 고맙고 좋았다고 밝혔다.
"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외롭기도 하고 뭔가 더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컸을 것 같은데 혜림이가 있어서 의지하는 부분도 있고 서로 응원해주면서 으쌰으쌰 하는 것도 있거든요. 저를 믿고 와준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맙고 오히려 제가 혜림이에게 더 많이 기대는 느낌이에요. 저도 사실 제 것보다 혜림이 프로그램을 더 열심히 모니터링 하는 중이에요."
오랜 세월 원더걸스라는 팀을 함께한 동생 혜림은 오는 7월 7년간의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는다. 유빈은 MBC '부럽지'에서 예비부부 혜림과 신민철과 함께 결혼발표 대책 회의를 하는 대표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빈이 바라보는 예비부부 커플의 모습은 어땠을까.
"가까이 있을 때는 사실 못 느꼈는데 브라운관으로 보니까 너무 다르더라고요. 그렇게 꿀 떨어지는 줄 몰랐어요. 너무 부러워서 제목을 잘 지으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혜림이의 결혼 발표를 하게 되면서 지인 분들도 저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꼭 제가 시집가는 것 같이 떨리더라고요. 혜림이에게 '그건 했어? 저건 했어? 웨딩드레스는 골랐어?' 같은 것들도 물어보면서 제가 더 긴장하고 떨려하는 것 같아요. 결혼식장에서 울지는 않을까 싶어요."
7년 열애 후 결혼하는 혜림 커플이기에 결혼 소식은 멤버들 모두 예전부터 알았을 터. 그래도 막상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땠을까.
"원더걸스 멤버들과 주위 지인들은 사실 1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원래 결혼식이 1월 예정이었는데 미뤄진 거여서 미리 알고 있었죠. 저는 두 사람이 교제해 온 과정을 봤으니까 너무 축하하고 기뻤죠. 혜림이도 좋은 사람이고, 민철오빠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게 돼서 기쁘기도 하고, 혜림이가 민철오빠랑 있을 때 안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옛날부터 항상 선예 다음으로는 혜림이가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어요."
그렇다면 원더걸스 다음 결혼 주자는 누구일 것 같냐는 질문에 유빈은 "그 다음은 항상 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아요"라며 "사실 선예 다음이 저일 줄 알았었어요"라고 농담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주변에서 결혼을 하면 부러운 생각에 본인도 결혼 생각이 날 법도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인데, 유빈 본인의 결혼 계획은 어떨까.
"저는 아직 자유롭고 싶어서 아직은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부럽지'를 보면서 하고 싶긴 하더라고요. 혜림이 부모님들도 좋은 분들이신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화목한 모습이 너무 좋은 거예요. 결혼을 하게 되면 저런 가정이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결혼을 딱히 늦게 하고 싶다거나 멀리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요. 흘러가는 대로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거죠."
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혜림을 비롯해 원더걸스 멤버들과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유빈은 최근 솔로앨범을 발표한 예은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예은이가 최근에 앨범 '1719'를 들고 나왔을 때, '아 이게 예은이고, 이게 핫펠트지'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정말 용기 있고 멋있다고 생각했죠. 쉽게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담았잖아요. 예은이는 항상 솔직했거든요. 그 앨범 자체가 예은이고 핫펠트더라고요. 너무 멋있었고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요. 티저가 뜨자마자 너무 좋고 멋있다고 이야기를 했죠."
유빈이 설립한 기획사의 이름은 '르(rrr) 엔터테인먼트'다. Real Recognize Real의 약자로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는 멋진 뜻이 담겨져 있다. 그렇다면 유빈이 생각하는 자신의 '진짜'는 무엇일까.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이 재밌는 느낌. 어렸을 때부터 하기 싫은 건 절대 안 하는 편이었어요. 내가 하는 것이 즐겁고, 좋아해서 하는 것이 나의 진짜인 것 같아요. 지금 현재가 전 너무 즐겁고 좋거든요. 그래서 이 자체가 다 '진짜'인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유빈은 '즐거움'을 기치로 내세운 자신의 인생과 그런 자신을 온전히 담아낸 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행복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까지도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유빈이기에 앞으로도 유빈과 르 엔터테인먼트가 '인생 즐기는 네가 챔피언'의 모드로 쭉 건승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르 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