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3 15:08 / 기사수정 2010.09.03 15:08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주역 다비드 비야(전 발렌시아)는 4,000만 유로에 FC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틀었고 지난해 이적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바르사→밀란)는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했다.
물론, 클레멘테 로드리게스처럼 남미 대륙 내에서 자신의 야망을 해결한 예도 있고 유럽이 아닌 타 대륙에서 남미로 복귀한 선수도 여럿이다.
유럽진출, 유럽에서의 복귀, 대륙 내 이적, 기타 대륙 진출 및 복귀, 이상의 네 가지 흐름이 중남미 축구의 이적 시장을 형성하는 큰 틀이다. 그러나 더욱 이름있는 선수들의 이적이 유럽 클럽들을 매개로 이뤄지는 까닭에, 이번 시간에는 유럽 클럽과의 이적을 중심으로 중남미축구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선수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유럽에 입성한 중남미 스타 7
1. 아드리아누 FW(플라멩구→AS 로마) 자유이적 계약기간: 3년
인테르 밀란 시절, 숱한 기행으로 자신의 유럽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던 아드리아누가 2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간다. 아드리아누는 악동이미지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지만, 브라질에서 보낸 2년간, 득점력만큼은 완벽히 해결했다.
지난 브라질 세리에-A 2009시즌에는 1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올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하며 플라멩구의 8강 진출에 일조했다. 게다가 이적료가 없다는 점, 루카 토니의 이적 공백 등은 아드리아누의 로마 입성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2. 니콜라스 오타멘디 DF(벨레스→포르투) 이적료: 800만 유로 계약기간: 5년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선수로 도약한 오타멘디는 이번 여름, 유럽 진출이 확실시되었다. 결국, 제니트로 이적한 브루노 알베스의 대체자로 포르투의 낙점을 받았다. 대표팀에서는 주로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지만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이다.
3. 에르나네스 MF(상파울루→라치오) 이적료: 1000만 유로 계약기간: 5년
오랜 기간, 남미의 주목 받는 유망주였던 에르나네스가 드디어 유럽 진출의 열망을 이뤄냈다. 과거, AC 밀란, 인테르 밀란 등 자신의 영입에 관심을 뒀던 빅 클럽으로의 이적은 아니지만 에르나네스의 가세로 라치오는 올 시즌, 유럽 무대 복귀라는 목표에 탄력을 받았다.
4. 모렐 로드리게스 DF(보카→데포르티보) 자유이적 계약기간: 2년
파라과이 대표팀 부동의 왼쪽 수비수, 클라우디오 모렐 로드리게스가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발판으로 유럽 무대 입성에 성공했다. 32세의 노장이지만, 풍부한 국제 경험으로 데포르티보의 수비 안정화에 커다란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미 득점왕’ 보셀리가 그토록 열망하던 잉글랜드 진출을 이뤘다. 시즌 초반 부진한 특징이 있긴 하지만, 보셀리의 다양한 득점 루트는 위건의 빈약한 공격력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6. 장 보세주르 MF(아메리카→버밍엄) 이적료: 비공개 계약기간: 3년
칠레 대표팀 최초의 흑인 선수, 보세주르는 빠른 발과 질 좋은 크로스로 칠레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커다란 공을 세웠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버밍엄과 계약을 체결했다.
7. 크리스티안 리베로스 MF(크루스아술→선덜랜드) 이적료: 비공개 계약기간: 3년
빅토르 카세레스, 엔리케 베라와 파라과이의 막강 중원을 형성,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국의 첫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월드컵 직전 선덜랜드에 입단, 대표팀 동료 파울로 다 실바, 아르헨티나 대표 출신의 마르코스 앙헬레리와 선덜랜드의 남미 커넥션을 형성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중남미 국가들의 선전으로 많은 선수가 유럽을 향했다. 칠레 대표팀 중앙 수비수 왈도 폰세는 스페인 라싱으로 이적했고 멕시코 대표 파블로 바레라는 500만 유로에 잉글랜드 웨스트 햄의 선수가 되었다.
그 밖에, 아르헨티나 대표팀 ‘비운의 수비수’ 마르코스 앙헬레리(전 에스투디안테스)는 악몽 같은 부상에서 회복, 잉글랜드 선덜랜드로 이적했고, 우루과이 대표팀의 유망주, 세바스티안 페르난데스(전 반피엘드)는 아르헨티나 리그를 정복하고 스페인 말라가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산투스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던 약관의 공격수 앙드레는 우크라이나 명문, 디나모 키예프의 선택을 받았고 멕시코 대표와 온두라스 대표로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에프라인 후아레스와 에밀리오 이사기레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 차두리,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유럽에서 돌아온 중남미 스타 5
1. 데쿠 MF(첼시→플루민넨시) 자유이적 계약기간: 2년
자신의 두 번에 걸친 월드컵 경력을 포르투갈 대표팀의 일원으로 보냈지만, 데쿠는 선수생활 마무리를 위해 고국, 브라질을 선택했다. 지난 29일에는 상파울루와의 브라질 세리에-A 17라운드에서 브라질 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첼시에서 함께 이적한 줄리아누 벨레티와 플루민넨시의 우승을 도모하고 있다.
2. 줄리아누 벨레티 DF(첼시→플루민넨시) 자유이적 계약기간: 2년
첼시와 바르셀로나 시절, ‘절친’이었던 데쿠와 사이좋게 플루민네시로 입단했다.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오버래핑은 많이 사라졌지만 노련한 수비로 플루민넨시의 우승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후안 파블로 카리소 GK(라치오→리베르플라테) 임대이적
디에고 마라도나 부임 이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이었던 카리소가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부실한 수비와 불안한 골키퍼로 큰 골치를 썩였던 리베르는 이번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을 통해 수비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기대에 맞추어 카리소는 연일 선방 쇼를 보여주며 리베르의 올 시즌, 1위 등극에 커다란 역할을 보이고 있다.
4. 디에고 플라센테 DF(보르도→산로렌소) 자유이적 계약기간: 1년
플라센테가 보르도에 합류한 지난 2008년 이후, 플라센테와 보르도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플라센테는 주전 경쟁에서 낙마하며 존재감이 사라져갔지만, 보르도는 명가 재건에 성공하며 프랑스의 강자로 부활한 것이다. 2년간의 허송 생활 끝에, 플라센테는 친정팀 산로렌소로 복귀하며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5. 리카르도 오소리오 DF(슈투트가르트→몬테레이) 자유이적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곤살로 이과인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데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1주일 후, 4년간의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멕시코 리그로의 복귀를 감행했다. 중앙수비와 오른쪽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그 밖에 유럽 무대 적응에 실패한 케이리송(바르셀로나)이 산투스로의 임대를 선택하며 재도약을 다짐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망주, 호드리구 포세봉은 맨유의 두터운 선수층을 견디지 못하고 산투스로의 이적을 감행했다. 미래의 리켈메로 주목받는 다미안 에스쿠데로(전 비야레알)도 보카로 이적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이영표의 도르트문트시절 동료로 익숙한 팅가와 발렌시아의 골문을 책임졌던 헤난은 인쩨르나씨오날로 복귀, 팀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에 일조했다.
남미 내 이적 및 타 대륙에서의 복귀
아르헨티나 대표로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클레멘테 로드리게스(전 에스투디안테스)는 보카의 명예회복을 위해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리베르플라테에서 방출당한 전 아르헨티나 대표 마르셀로 가야르도는 우루과이 최강, 나씨오날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게 되었고 킬리 곤살레스(전 산로렌소)는 자신이 선수 생활을 시작한 로사리오 센트랄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4년간의 PSV 생활을 마치고 자국 최강 LDU 데 키토(에콰도르)로 복귀했던 에디손 멘데스는 이번 여름, 브라질 1부리그의 아틀레찌구 미네이루로 이적을 감행했다.
중동에서 남미로 복귀한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칠레 대표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호르헤 발디비아(전 알 아인,UAE)는 2년 만에 브라질 명문 파우메이라스로 복귀했고 왕년의 스타, 히카르두 올리베이라(알 자지라, UAE→상파울루)와 하파에우 소비스(알 자지라→인쩨르나씨오날)도 브라질 무대로 복귀했다.
[사진=아드리아누(위), 데쿠(아래) 프로필 사진(C) AS 로마, 플루민넨시 홈페이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