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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서정희 "서세원과 이혼, 후회 없다…행복하게 잘 살길" [엑's PICK]

기사입력 2020.05.19 10:50 / 기사수정 2020.05.19 10:23

신효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밥먹다' 서정희가 결혼부터 이혼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서정희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서정희는 "시간을 잘 가꾸는 게 목표다"라며 "7번째 출판을 앞두고 있다.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기도를 했다. 홈쇼핑, 화장품 회사 운영, 인테리어, 강의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혼자 있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서정희는 19세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했다. 그는 "학원 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친구랑 화장품 회사 사진 기자에게 스카웃이 됐다. 사진 테스트를 마치고, 사진 찍은 결과물이 너무 아동틱했다. 그때 젖살이 있었는데 당시엔 성숙한 외모의 모델이 대세였다. 그래서 제과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과거 광고 영상을 훑어보던 중, 그들은 서정희의 미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때 서정희는 "모두 결혼 후 모습이다. 임신 8개월 때 찍은 CF도 있다"라며 "아기를 안 낳고 한 건 제과 CF밖에 없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수미는 "우리나라 미녀 계보를 쭉 보면, 서정희도 생각난다. 그런데 여자가 아름답다고 해서 팔자가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19세에 임신 후 22세에 결혼을 했던 서정희. "엄마의 반대가 없었냐"라는 질문에 그는 "엄마가 엄청 반대했다. 6살 차이였다"라며 "그 당시에는 판단 능력이 없었다. 결혼식은 동주를 낳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어쨌든 많은 분들이 아는 그대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혼 생활이 행복했고, 골방에서 많은 재능들이 거기서 나왔다. 나가지 않아서 글을 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어린 시절 남자애들이 따라다니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서정희는 "많이 따라다녔다.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할 때까지 남학생들이 편지를 가방에 넣어두기도 했다"라며 "결혼 전까지 단 한 번도 남자아이들과 데이트를 한다거나 빙수 한 그릇을 먹어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세원이 첫 남자고, 마지막 남자였다. 저는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결혼 내내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됐던 부분이다. 한 남자를 위해서 내 인생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자녀에게도 깨끗하고 순결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과정들이 있지 않았겠냐"라고 털어놓았다.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된 서정희는 "일찍 살림을 하다보니 청소년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도 못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동주가 울면 같이 울기도 했다"라며 "저도 아이였지 않았냐. 애가 애를 키우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아이들하고 커나가는 건 힘든 건 아니다. 단지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같이 힘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다"라고 전했다.


이후 32년 만에 합의 이혼을 한 서세원과 서정희. 김수미는 "뭐가 제일 힘들었냐"라고 물었다. 서정희는 "힘든 과정이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알게 됐고, 그걸 보고 나서 할 말이 없어졌다. 지난 과거가 전부 후회가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지만, 내가 이 얘기를 또 하는 것보다 불편한 것을 계속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도 힘들고 바닥을 쳤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또 "이혼 하기 전에는 '여기서 나가면 난 죽을 것이다'하는 마음이었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가정을 지키지 못하는 죄책감에 '살아서는 안돼'라고 했는데, 신앙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중심을 잡고 바르게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커줘서 나에게 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재혼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라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사는 동안에는 입버릇처럼 '바람 피워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런 마음 가짐을 있었다"라며 "그런데 이혼까지 하고 내가 아름답게 꾸몄던 세월이 깨지니까 제일 괴로웠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좋은 소식을 들으니까 잘 살면 좋겠다는 느낌이다. 여느 연예인 커플 얘기를 듣는 것처럼, 나중에 만나면 인사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로는 "난 그보다 더 큰 자유를 얻고, 예전에는 몰랐던 나에게 더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내가 남자친구라도 사귀면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편한 생각을 하게 된 게 1년 정도밖에 안 됐다. 옛날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막막했는데, 어느 날부터 이 생활이 편해졌다. 혼자라는 게 신기하고 좋다"라며 웃었다.

김수미는 "나는 동주한테 '너네 엄마 아깝다'라고, '재혼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연애를 해라"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말했을 뿐이지 기대감은 없다. 오히려 그런 만남을 통해 상처받기 싫고, 기대감을 가지고 살고 싶은데 같은 상처가 반복될까봐 걱정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인생을 "넌 여전히 예뻐"라고 표현해 감탄을 자아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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