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과 차화연이 화해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31회·32회에서는 송나희(이민정 분)가 장옥분(차화연)에게 유산 경험을 고백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옥분은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중 송나희가 음료수를 컵에 따르려고 하자 이를 뿌리쳤다. 결국 음료수가 쏟아졌고, 장옥분은 짜증을 내며 방으로 들어갔다.
송나희는 장옥분을 뒤따랐고, "나한테 실망한 거 알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 근데 언제까지 이럴 건데. 언제까지 내 얼굴 안 볼 건데"라며 속상해했다.
장옥분은 "구박 받아서 억울하냐? 무시 당해서 기분 나빠?"라며 쏘아붙였고, 송나희는 "판단이 안 서서 그래. 내가 여기 이렇게 있는 게 맞는 건지. 엄마 눈 앞에서 없어져 주는 게 맞는 건지. 나 엄마 괴로우라고 여기 있는 거 아니잖아"라며 하소연했다.
장옥분은 "그렇게 엄마 생각하는 사람이 엄마 뒤통수를 쳤냐? 너 잘난 애잖아. 나한테 묻지 말고 너 알아서 해. 네가 언제는 나한테 묻고 행동을 했니"라며 툴툴거렸고, 송나희는 "엄마는 대체 뭐가 제일 속상한 거야?"라며 물었다.
송나희는 "시장 사람들한테 씹을 거리 된 게 속상한 거야? 아니면 내가 안 돼서 속상한 거야? 나도 쉽게 결정한 거 아니야. 나름 버티느라고 버텼어. 내가 유일한 자랑이니까. 근데 너무 불행한 걸 어떻게 해. 외로워서 미치겠는 걸 어떻게 해. 나도 좀 살아야지"라며 털어놨다.
장옥분은 "뭐가 외로워서 미치겠는데. 죽고 못 살아서 결혼할 땐 언제고 왜"라며 발끈했고, 송나희는 "나 유산했어. 유산했었어. 2년 반 전에"라며 고백했다.
송나희는 "나 때문이었어. 내가 고집 부리고 무리를 해서. 나는 죄책감에 임신에 목매고 규진이는 그런 내가 버겁고. 눈만 뜨면 싸웠어. 싸우다 보니까 상처받고 그게 악에 받쳐서 더한 상처를 주고"라며 오열했다.
장옥분은 "너 어떻게 그렇게 큰일을 엄마한테 말도 안 하고"라며 충격에 빠졌고, 송나희는 "어떻게 말해.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지 아는데. 언니, 오빠 때문에 속상한 엄마한테 어떻게 나까지 보태"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장옥분은 "그래도 말을 했었어야지. 그때도 엄마를 무시했던 거야. 자식들은 힘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 더 부모 품을 찾아. 너 그런 거 알기나 해?"라며 실망했다. 결국 송나희는 "너무 미안해.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봐. 미안해"라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음 날 송나희는 송영달(천호진)에게 집에서 다시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나희는 병원에 출근해 이정록(알렉스)을 찾아갔고, 그의 누나가 비워둔 집을 관리하는 조건으로 그곳에서 살기로 했다.
송나희는 퇴근하자마자 짐을 챙겨 집에서 나왔고, 장옥분은 "누구 마음대로 나가. 사람 마음을 후벼파놓고 그대로 내빼면 다야? 나는 어떡하라고. 이 나쁜 계집애. 너 못 가"라며 붙잡았다.
장옥분은 "말을 했었어야지. 엄마 붙잡고 펑펑 울기라도 했었어야지. 얼마나 힘들었어"라며 눈물 흘렸고, 송나희는 "미안해. 잘못했어"라며 사과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화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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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