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연기자 이채영이 벌쏘임 사고에도 제작진을 먼저 배려했다.
16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코론'에서는 이채영이 갑작스런 벌쏘임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이채영은 송진우와 함께 코론랜드 어트랙션 도장 깨기에 나섰다. 두 사람이 도전할 미션은 일명, 선녀와 나무꾼으로 동화 속 폭포와 연못을 찾는 것이었다.
이채영와 송진우가 의욕적으로 숲길을 헤쳐나가던 순간 촬영감독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이채영과 송진우를 찍느라 뒷걸음질 치면서 가던 카메라 감독이 말벌집을 발견했던 것. 말벌떼가 촬영 팀을 습격했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채영과 송진우를 비롯해 전 스태프가 전력질주로 숲에서 벗어나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송진우와 제작진은 놀란 이채영부터 진정시키고자 했다. 이채영은 너무 놀라 거의 패닉 상태에 가까웠다. 천만다행으로 빠르게 응급조치가 이뤄진 끝에 이채영은 물론 벌에 쏘였던 제작진 모두 무사히 퇴원해 촬영지에 복귀했다.
이채영은 모든 촬영이 끝나는 날 인터뷰 자리에서 밝은 얼굴로 벌쏘임 사고 당시에 대해 털어놨다.
제작진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이에 이채영은 "신이 아닌 이상, 산이 자기 것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이 만들어 놓은 벌집을 어떻게 알겠느냐.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다. PD님, 감독님도 뒤에 계셔서 물린 줄 몰랐다. 병원에서 치료 받고 보니 감독님도 발에 다 물렸더라. 카메라 감독님은 당신은 물려가면서 제게 붙은 벌을 털어주셨다. 제가 정신이 들고 나니까 그제야 치료를 받으셨다"며 오히려 제작진 생각을 해줬다.
또 이채영은 "감독님이 자신이 이걸 체크 못해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막 우시더라. 그때 '이 사람이 무슨 소리 하지?' 생각했다. 그걸 자기가 어떻게 알겠느냐. 몸은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사람이 그 당시에 남기는 마음은 평생 간다. 그걸 많이 배우고 간다. 일어난 사건이 불행만은 아니다. 큰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위기의 순간 제작진과 서로 위해줬던 마음만은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현장 총책임자인 강미란PD는 방송 말미 "그 주변에 넓은 반경까지 체크했었어야 했다. 그걸 못하고 진행을 해서 위험한 일이 생겨가지고 다들 놀라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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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