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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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드 따졌더니…김태형 감독 왜 분노했나

기사입력 2020.05.15 16:01 / 기사수정 2020.05.15 17:4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따닥. 타격음으로 들리는 소리가 났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 주심 오훈규 심판위원은 롯데 포수 정보근에게 물었다. "바운드?" 정보근이 답했다. "노바운드." 오 주심은 "맞기는 했는데…. 오케이"라고 했다. 이미 파울이라고 전제를 까는 듯 보였다. 당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요구하는 판독 요소는 바운드 여부였다. 타격음이 났다고 판단했으니 바운드 여부로 파울이 될지 파울팁 삼진이 될지 가려야 했기 때문이다.

비디오판독센터는 배정돼 있는 시간 3분을 다 썼다. 3분이 초과되자 오 주심은 헤드폰을 벗고 '헛스윙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문제가 생겼다. 실제 화면상으로 투구가 바운드돼 미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헛스윙이면 주자 2루 상황이니 낫아웃 삼진이 돼야 했다. 헛스윙하는 공이 바운드가 됐기 때문이다. 최주환이 주루 의지가 불분명했다 쳐도 정보근은 태그를 하든 1루수에게 던지든 했어야 했다.

위 문제를 차치해도 문제는 결코 작지 않다. 판단 주체가 돼야 할 심판이 선수에게 판단 기준이 될 만한 사안을 물었다. 실제 정보근이 노 바운드라 생각했을 수 있고, 설령 아니라 해도 승패가 걸렸으니 유리하게 답하는 것이 일반적일지 모른다. 선수에게 묻는 것만으로 형평성 문제가 생기기 충분하다. 심판도 사람이라 실수야 할 수 있다. 판단이 확실히 안 설 수 있다. 선수 입장을 물을 수 있다 쳐도 양쪽 얘기를 듣지는 않았다. 최주환은 가만히 서 억울해하기만 했다.

두산이 요청하는 상황이 불분명했다는 얘기도 있다. 비디오판독센터는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곳이다. 설령 타격음이라 여기고 있는 소리가 진짜 타격음인지 공이 튈 때 나는 소리인지 판단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정황상 김 감독이 애초 헛스윙, 파울 여부를 문의할 이유는 없다. 해당 사안이 판단해야 할 것이면 오 주심도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을 이유도 없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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