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경기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최)원태 등판을 한 번 거르게 해 줄까 고민도 했다"고 했다. 투구 밸런스가 덜 올라와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도 최원태는 손 감독 걱정을 불필요하게 했다. 앞서 7일 광주 KIA전은 5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는 평가였다. 이때도 손 감독은 "올 시즌 준비 과정 가운데 가장 좋지 않았다"며 본 컨디션으로 던졌을 때 훨씬 더 나았으리라 봤다. 그래도 "5회까지 잘 버텨 줬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최원태는 두 번째 등판에서 7⅓이닝 동안 투구 수 89개 4피안타 6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승리 투수는 못 됐으나, 경기 운영 등 첫 등판 때보다 분명 나은 내용을 써 갔다.
1회 초 삼진 2개나 잡고 시작하더니 2회 초는 위기 관리도 됐다. 선두 타자 이성규에게 2루타를 맞았는데도 후속타를 전부 막았다. 다만, 이성규가 재치 있게 뜬공이나 땅볼 때도 한 베이스 더 뛰는 경기력을 보여 선제 실점은 했다. 최원태는 완투도 가능해 보이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8회 초 3루수 테일러 모터가 2실책이나 하면서 돕지 않았다. 최원태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그런가 하면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도 최원태와 박빙으로 붙었다. 투구 내용 가운데 타자 13명 연속 범타 처리하는 장면도 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손 감독은 "뷰캐넌 데이터는 없었다"며 "기존 타선을 유지하되 차차 데이터 분석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실질적 분석이 없으니 고전할 따름이었다. 뷰캐넌은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이 다소 흔들렸다. 1회 말 2사 1, 2루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탈삼진 능력이 좋았다. 전날 시즌 첫 홈런으로 타격 발동이 걸려 있는 박동원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고 5회 말까지 안타나 볼넷도 내 주지 않다 6회 말 선두 타자 박준태에게 내야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해당 이닝 2사 후 2루수 김상수 실책까지 껴 있어 1, 3루 위기가 있었는데도 다시 한 번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박병호를 잡고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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