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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정다빈 "대본 처음 보고 충격…미화되지 않게끔 연기했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5.13 17:03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아역배우 출신 정다빈이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으로 '인간수업'을 택했다. '청소년 성범죄'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정다빈은 '인간수업' 속 캐릭터가 미화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정다빈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다빈은 돈 없인 지금의 자리도 관심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틀린 답을 선택하게 되는 학교 일진 민희를 연기했다. 모범생 지수(김동희)가 저지르는 범죄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돈을 벌기 위해 청소년 신분으로 성매매를 하는 캐릭터다. 최근 '인간수업' 관련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정다빈은 이 스토리에 대해 "성인이 된 지 두 달밖에 안 됐을 때 대본을 접했는데, 충격적이고 어려웠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소년 성범죄를 다룬 작품인 만큼 정다빈은 작품에 임하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미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범죄를 저지르니까. 이 아이가 불쌍해 보이지 않고, 연민이 들지 않게끔 더 세게 하려고 했다"며 "그런 부분 때문인지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울었고, 촬영하면서도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멘탈적으로 힘이 들 때는 제작사 대표님도 여자분, 촬영 감독님도 여자분이었다. 모든 분들이 저희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기다려주고 믿고 맡겨줬다"는 말도 덧붙였다.



극 중 민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남자친구에게 좋은 선물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성매매를 하기 때문. 정다빈 역시 그러한 민희의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며 "장면마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줬고 많이 기다려줬다. 저도 민희라는 아이를 연기하면서 '절대 미화시키지 말자', '사람들이 옹호하게끔 만들지 말자'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상황에만 충실하려고 했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도 짚었다. 'n번방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후라 '인간수업'은 더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 "n번방 사건이 되게 큰 이슈가 되고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뗀 정다빈은 "정말 경악했다. 저희 드라마는 1년 전에 찍어 놓고 지금 나온 건데 n번방이 지금 이 시기에 터져서 그런 걸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며 "조금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인데, '인간수업'이 발화점이 돼서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10대 성매매만 나오는 게 아니라 학교 폭력 문제도 나오고, 10대들한테만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청소년들은 못 보지 않나. 10대 청소년한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도 짚었다. '인간수업' 주연배우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피들이다. 정다빈 외에 김동희, 박주현, 남윤수가 작품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그는 "제가 가장 막내였고, 제가 10대에 가장 가까웠다"며 "대본리딩을 3개월 정도 하면서 굉장히 많은 대화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동희 오빠는 촬영장에서 정말 말을 안 했다. 무거운 분위기 형성을 가장 잘해줬던 것 같다. (남)윤수 오빠 같은 경우엔 제일 나중에 합류를 했는데, 오빠가 정말 일진처럼 연기를 하더라. 가끔 제가 무서울 정도로. 오히려 너무 화가 나서 한대씩 치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주현에 대해선 "(박)주현 언니는 저랑 나이 차이가 있어서 이야기를 하며 나이 차를 줄이려고 했다"며 "끝나고 나서 하는 말이 '규리(박주현)랑 민희가 조금 더 붙었으면 좋았을 텐데'였다. 그 정도로 밤마다 전화하고 소통을 많이 했다. 제가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 일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장면과, 규리가 엄마한테 전화하는 척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저대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고 언니도 언니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있었다. 화장실에서 만나자마자 껴안고 펑펑 울었던 것 같다. 그 정도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민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정다빈이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배우 중 하나가 '대선배' 최민수. 그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촬영장이었는데 선배님이 카리스마가 있어서 (처음에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대본 리딩 때는 허벅지가 다 젖을 만큼 긴장을 많이 했다"며 "2회 정도 촬영하고 나서 '내가 이렇게 긴장을 하면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극중에서는 왕철(최민수)의 존재가 의지가 되는 것 같았다. '나 또한 의지하고 부딪혀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배님한테 조금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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