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효원 인턴기자] 크루셜스타가 작년 ‘별밤2’ 콘서트와 첫 해외 투어를 마치고 올해 4월 30일 ‘천체망원경’으로 돌아왔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도시 방랑자 같은 자유롭고 활기찬 콘셉트부터 어둠 속 한 줄기 빛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콘셉트, 숨바꼭질하듯 몽환적인 콘셉트까지 이전과 색다른 매력과 분위기는 물론 훌륭한 핏을 자랑하며 완벽 소화해 모두를 매료시켰다.
그만의 감성이 더 짙어진 신곡 ‘천체망원경’에 대한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 혹은 무언가를 그리는 노래로 ‘우리가 열망하는 무언가는 천체망원경을 통해서도 잘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는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라며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진중한 작업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지만 이번 곡은 즐기면서 만들었고 음악 자체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릴러말즈와 미스피츠에 대해 묻자 “오랫동안 알고 지낸 민겸이(릴러말즈)와 전부터 ‘2080’ 노래를 좋아했지만 이번 작업을 계기로 연이 닿은 미스피츠가 흔쾌히 작업을 함께해줬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 1월 효린과 작업한 ‘말 없이 안아줘’의 녹음 에피소드에 대해 그는 “효린 씨가 ‘혼자 이 밤을’을 좋게 듣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원래는 이 곡을 커버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계획이 틀어져 ‘말 없이 안아줘’가 성사됐다. 효린 씨는 튠 작업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너무 잘해서 놀랐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가수들 사이에서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탐나는 뮤지션, 크루셜스타. 공동 작업 제의에 응하는 기준에 대해 물으니 “내가 잘할 수 있거나 곡이 좋으면 참여하지만 각이 나오지 않으면 정중히 거절한다. 그 곡 위에서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억지로 하면 오히려 서로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는지 묻자 “최근에는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다. 함께 작업하면 좋긴 하지만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곡이 구리면 잘 안 될 때도 많다”라고 전했다.
또한 가장 친한 동료에 대해 “브라더수랑 제일 친하지만 군대 가서 못 본 지 오래됐고 자이언티와 도넛맨과도 친하다. 요즘은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나고 있다”라고 알렸다.
지금까지 세 곳의 소속사를 경험한 그에게 개인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물으니 “좋은 경험이었지만 회사에 속해있으면 부수적으로 생기는 일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상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 나와 맞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혼자서 3년 넘게 하게 됐다. 이제는 조금 팀을 꾸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내년 1월이면 데뷔 10년 차로 발표한 곡만 100개가 넘는다.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에 대해 묻자 “곡을 낼 당시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기 때문에 내는 거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부족했던 부분이 보인다. 퀄리티적으로 만족스러운 작업은 없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걸 해냈다’ 싶은 만족은 ‘Maze Garden’ 앨범과 ‘Midnight’ 앨범이다. 사실 정규앨범 작업이 쉽지 않은데 끝냈을 때 내가 뭔가를 남겼다는 것이 되게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스스로가 재미있는 상태일 때 가장 자연스러운 곡이 나온다는 그는 최근 작업실을 이전했다. 작업 공간을 어떻게 꾸밀 계획인가 묻자 “작업실을 상수동으로 옮겼는데 지내다 보니 괜찮아서 인테리어까지 싹 바꾸고 있다. 전체적으로 방음 시공부터 페인트칠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했고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거실에는 책장을 두고 네온사인을 하나 달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작년 ‘별밤2’ 국내 단독 콘서트와 캘리포니아주 투어를 마친 그에게 소감을 묻자 “공연이 흑자가 날 만큼 잘 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 별개로 정말 좋았다. 특히 해외 공연에서는 웃고 떠들면서 춤추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처음 느껴봐서 감회가 새로웠고, 외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내 CD를 전부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차로 2시간 거리인 LA와 산타아나 공연을 다 와주신 한국 팬 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올해 국내 단독 콘서트 계획에 대해 “현재는 코로나19로 위험한 시기라서 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내년 1월 데뷔 10주년을 맞아 ‘별밤3’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를 모았다.
그는 두 번의 공개 연애를 통해서도 얼굴을 제법 알렸다. 추구하는 연애 스타일에 대해 “그런 건 없지만 애초에 거짓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 솔직해야 마음이 편하다”라며 “공개 연애가 사실 좋을 게 없다 보니 비공개로 시작하지만 의도와는 달리 연애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현재 연애 생각은 없지만 다시 하게 된다면 시작은 비공개로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상형에 대해 묻자 “외모적인 이상형은 전혀 없다. 물론 예쁘면 좋지만 말이 잘 통하고 생각하는 게 비슷하면 끌린다. 무언가를 경험했을 때 좋고 옳다는 느끼는 감성이 서로 잘 맞아야 하는데 이게 사람마다 굉장히 한 끗 차이라서 더 어려운 것 같다”라고 답했다.
크루셜스타는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더콰이엇을 롤모델로 지목했다. 현재 동경하는 대상에 대해 물으니 “인생에서의 모토는 여전히 더콰이엇 형이다. 보통 사람은 살아가며 종종 변하기 마련인데 형은 인간계가 아닌 천상계로 가는 느낌이다. 외모도 물론 천상계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견고함에 있어 더욱 그렇다. 형의 한결같고 일관된 태도를 닮고 싶은데 나는 잘 안 되더라”라고 언급했다.
자신의 음악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혹은 ‘전 애인과 헤어졌는데 다시 만나게 됐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 음악인으로서 가장 성취감이 높다는 그에게 최종 목표를 묻자 “전에는 삶의 목표에 대해 한없이 진지했지만 지금은 흘러가는 대로 음악을 재밌게 하고 싶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느끼게 되고 또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부탁하자 “올해는 더 활발하고 재밌게 작업할 테니까 많이 기대해 달라. 또 언제까지나 내 색깔을 잃지 않고 더욱 내 색깔로 넓히는 행보를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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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원 기자 shw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