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6 15:14
[엑스포츠뉴스=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전성호 기자] K-리그 최고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삼성이 2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쏘나타 K-리그 2010' 1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은 K-리그 최고의 관중동원력을 자랑하며 '수퍼 매치'로도 불리고 있다. 이에 양 팀 감독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라이벌전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수원은 전반기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우리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장점이 많은 수원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펼치도록 하겠다."라며 라이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기자회견 전날 전북 현대를 꺾고 '포스코컵 2010' 우승을 차지, 4년 만에 서울의 무관의 한을 풀어준 빙가다 감독은 "우승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탔지만, 아무래도 라이벌전은 선수들이 팬이나 언론의 많은 관심에서 비롯된 압박감에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못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특히 "라이벌전은 전쟁이 아니라 축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하도록 돕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하는 빙가다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다.
-수원과의 라이벌전을 앞둔 소감은
우선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의 컵대회 우승을 축하해 주신 윤성효 감독께 감사드린다. (윤성효 감독과 악수 후 웃음)
수원은 전반기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잘 갖춰가는 것이 보인다.
물론 서울도 우승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탔지만, 수원도 좋은 선수를 갖춘 팀이다. 우리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장점이 많은 수원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펼치도록 하겠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라이벌전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라이벌전에 유독 강했던 이유는
라이벌전에서 한번도 안 진 것은 아니다. 다만 좀 강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라이벌전은 선수들이 팬이나 언론의 많은 관심에서 비롯된 압박감에 자연스러운 플레이를 못 할 수 있다. 선수들이 그런 압박을 즐거움으로 풀어나가면서 할 줄 아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번 라이벌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한다면
수원이 좋아졌다는 것은 사실이고,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줘야 승리할 수 있다. 수원은 명문이고 강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상황 대처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길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는지
경기 직전 미팅에서는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이미 내가 원하는 바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하는 부분에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려고 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결승전을 앞두고 조금 경직되고 엄숙한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그런 부분도 존중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도 라이벌전은 전쟁이 아니라 축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빙가다 감독이 서울을 강하게 만들 수 있었던 요인이라면
서울에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 구성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팀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면에서 서울을 강하게 만들어 준 것은 '시간'이다. 팀이라는 것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면서 팀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연말에는 더욱 좋은 팀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새로 영입한 브라질 용병 리마가 출장하지 않고 있고, 미드필더나 측면 수비를 맡던 아디가 중앙 수비로 나오고 있는데
리마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또 체력을 올리는 과정에 불행히도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디처럼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팀에 많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선수가 많을수록 상황에 따라 팀 전술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월 정도만 해도 신인 최현태가 준비가 잘 되지 않아 아디에게 미드필더를 맡겼는데, 최현태가 경험이 많이 늘면서 아디에게 중앙 수비를 맡기고 있다.
-지난 전반기에는 차범근 전 수원감독과 기자회견을 가졌었는데, 기분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차 감독과 윤 감독의 수원을 비교한다면
이런 기자 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항상 기분이 좋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에 대한 평가나 윤성효 감독과의 축구와 비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수원이 예전보다 선수들이 응집력이 좋아졌다고는 생각한다.
-서울같이 좋은 팀이 왜 10년 간이나 우승을 못했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점이 있다면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과거에 우승을 못 했는지는 몰랐다. 다만 내가 포르투갈 출신이어서 히칼도라는 포르투갈 선수가 과거의 서울에 있을 때 관심이 있던 적은 있었다.
과거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미래에 대해 말한다면 올 시즌은 리그에 밸런스가 좋은 팀이 많아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다. 사소한 부분까지도 잘 컨트롤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 서울이 유독 무승부 경기가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면서 축구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든 K-리그 팀 중 가장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는 팀이 서울이라 생각한다.
특히 올 시즌 패배 중 세 번 정도는 마지막 순간에 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가져갈 수 있던 경기를 놓쳤다.그런 경기는 조금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며 무리하지 않으면 승점 1점을 챙길수도 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세를 가지고 공세에 나서다 역습에 무너져 진 경우였다.
[사진=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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