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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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이제훈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 시험했던 시간이었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5.13 19:00 / 기사수정 2020.05.13 17:1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제훈이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의 결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사냥의 시간'은 희망이 없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범죄를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현재를 사는 젊은이들의 생존에 대한 은유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2월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제훈은 '사냥의 시간'에서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계획을 설계하는 준석 역에 분했다. 목표를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의리와 패기로 친구들을 이끌지만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박해수 분)에게 쫓기면서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는 캐릭터.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이제훈은 한에게 쫓기는 공포를 사실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를 한계로 몰았다고 밝히며 준석으로 살았던 힘겨웠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학창 시절 무서운 사람들에 의해 돈을 뺐기는 두려움은 상상이 돼도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건 감히 상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 정답이 없어 제 자신을 한계치에 몰아 붙였던 것 같다. 윤성현 감독도 저를 끊임없이 몰아붙였다. '사냥의 시간'은 한계에 대한 시험을 계속했던 시간이었다." 

한에게 쫓기던 준석이 지하주차장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사냥의 시간'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제훈은 극한의 두려움을 표현해야 했던 신에 대해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이런 모습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준석이 지하주차장에서 도망을 가다 한이 어디 있나 경계하는 장면이 있다. 그 신을 촬영할 때가 엄청나게 추운 날씨였고, 지하 5층이었다. 영화를 잘 보면 제 뒤에 아지랑이가 일어난다. 너무 추운데 열을 내니까 몸에서 증기가 올라왔던 거다. 그걸 보면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준석의 모습을 떠올렸다. 또 한이 총을 겨눴을 때, 그 안에 정말 총알이 있고 손을 까딱하면 발사가 된다는 걸 느끼면서 연기했다."

준석은 소망했던 대만에 갔지만 추격자 한의 위협에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 마지막에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다. 

"준석은 다른 세상으로 가려는 목표를 이룬 사람이지 않나. 그런데 돈은 가졌지만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 사람(한)을 향한 일차원적인 복수일 수도 있지만 다시 돌아가서 세상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코 도망갈 곳은 없고 어떻게든 맞서 싸우고 이겨내는 것이 인생의 방향이지 않을까 영화를 통해서 느꼈다. 또 준석이의 미래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아마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스스로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총격전을 벌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저의 1차원적인 생각은 그렇다. 또 기훈이 실제로 살아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이제훈의 재발견을 이끌어 낸 작품 '사냥의 시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영화가 한국에 있었나 하면 딱히 없는 것 같다. 서스펜스 스릴러 장를 만들고 참여한 부분에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저는 보통 작품을 볼 때 어떤 의도가 있는지 곱씹으면서 영화를 본다. 그러다 궁금증이 생기면 한두 번 더 보는 습관이 있다. 넷플릭스로 우리 영화를 봐주시는 분들에게 그런 생각이 끊임 없이 이어져서 N차 관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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