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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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한동희 상처 아물게…이대호 '멘토링'

기사입력 2020.04.30 16:37 / 기사수정 2020.04.30 16:3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3년 전 경남고등학교 3루수 한동희는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을 받았다. 

한동희는 몹시 감격스러웠다. "우상 이대호 선배와 함께 뛰는 상상을 했다. 그러면서 야구선수 꿈을 키웠다. 가능한 빨리 사직야구장에서 뛰고 싶다." 당시 "공수 재능이 있고, 유연성과 파워를 겸비했다"는 평가였다. 입단 첫해 기회를 적잖게 부여 받았다. 차기 주전 3루수였기 때문이다.

입단하고 얼마 안 지나 한동희는 사직야구장 3루에서 자주 뛸 수 있었다. 황재균 이적 후 몇 안 되는 후보 중 많이 부각됐다. 단계적으로 성장해야 할 신인은 입단하자마자 즉시전력 평가를 받아야 했다. 결국 부담이 작용했다. 공수 최고 재능이 있는데도 심리적 위축이 기량마저 가렸다.

한동희는 "수비하다 실수가 나오면 팀 패배와 직결되다 보니 미안함이 컸다"며 "실수 안 하려 했는데…. '안 하겠다' 굳게 마음 먹고 뛰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영역이었다"고 기억했다. 기대를 못 미치니 여론은 거셌다. 분명 경험은 됐다. 그런데도 부담 더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

짧은 기간 내 고치겠다고 금방 달리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한동희는 올 비시즌 중 이대호와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사이판에서 함께 훈련했다"며 "매일 아침 대호 선배와 함께 뛰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러닝 훈련을 해 왔는데,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호 선배는 내게 기술적 조언도 해 주시지만, 그보다 심리적 얘기를 더 많이 해 주셨다"며 "매번 좋은 얘기만 하시는데, 대호 선배는 '동희야 네가 항상 최고이니까 자신감 가지라'는 말을 자주 해 주신다. 올 시즌 정신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게 많이 도와 주셨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또 " TV에서 보는 선배였고, 늘 롤 모델이라 생각해 왔다. 입단하고 나서 나이 차이도 크니 쉽게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도, 많이 보듬어 주신다"고 덧붙였다. 17살 차이 우상과 함께하는 시간이 최고 재능을 틔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동희는 스프링캠프에서 정진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의) 부담이 컸지만, 생각을 바꿨다"며 "그러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올 스프링캠프에서) 공수 모두 기본을 중시했다. 타격 때 공이 오면 정확하게 대응하고, 수비 때도 정확하게 포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훈련하니까 (팀 간 연습경기까지) 컨디션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비시즌 점수는 "50점"을 줬다. 한동희는 "지금껏 2시즌 동안 내 것이 없어졌다고 느꼈다"며 "감독님께서 변화를 제안하셨다. '타격 폼을 바꿔 보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나도 (바꾸는 타격 폼이) 내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직 완벽히 내 것으로 못 만들었다고 생각해 50점을 줬다"고 말했다.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동희는 신본기, 김민수와 3루수 경쟁을 해야 한다. 그는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감독님께서 기용하시는 대로 나가되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최선을 다해 더 치고, 더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올해 목표는 "팀이 많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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