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23 02:13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67분간 활약했지만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박지성은 23일 자정(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맨유와 풀럼의 201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 선발 출장하며 지난 17일 뉴캐슬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결장했던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한 박지성은 예의 풍부한 활동량을 뽐내며 공수에 걸쳐 고른 활약을 보였다.
공격에서는 측면 공략뿐 아니라 중앙 지역으로 수비수를 끌고 들어오며 공간을 창출해 파트리스 에브라의 공격 가담을 도왔고, 몇 차례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풀럼 수비진을 위협했다.
박지성은 전반 9분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스 안쪽으로 침투한 박지성은 폴 스콜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수비수 발에 맞고 코너 아웃이 되고 말았다.
박지성의 활약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두드러졌다.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풀럼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필요할 때는 과감하고 영리한 태클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후반 22분 1-1 동점 상황에서 나니와 교체되며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맨유 이적 후 유독 풀럼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역대 풀럼전 2골 4도움을 올렸던 박지성이기에 더욱 아쉬운 교체였다.
맨유, 치열한 공방전 끝 2-2 무승부
박지성이 시즌 첫 출장하며 힘을 보탰지만 맨유는 또 다시 풀럼 원정에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맨유는 전반 11분, 아크 정면 부근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내준 공을 스콜스가 호쾌한 아웃 프런트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최근 홈에서 맨유에 2연승을 거뒀던 풀럼은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풀럼은 객관적인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맨유에 맞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13분 에브라를 제친 데미안 더프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들어 가는 바비 자모라에게 전진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자모라의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사이먼 데이비스가 달려들며 그대로 골문 우측에 꽃아 넣으며 경기는 다시 1-1 균형을 이뤘다.
이후 양 팀은 결정적인 슈팅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치렀고, 후반 종료 5분여를 앞두고 세 차례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내기도 했다.
시작은 자책골이었다. 후반 39분, 나니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에 서있던 풀럼 수비수 한겔란트의 정강이에 맞고 풀럼 골문으로 굴러들어 가 버린 것.
이후 맨유는 후반 41분 풀럼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지만 박지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나니가 실축하며 쐐기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결국, 나니의 PK 실축은 맨유에 독이 되어 돌아왔다. 후반 45분, 자책골을 넣었던 한겔란트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장신을 활용한 헤딩 슈팅으로 '속죄'의 재동점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후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2로 끝을 맺었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풀럼 원정 3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렸다. 맨유는 2008/2009 시즌 풀럼 원정에서 0-2로 1964년 이후 45년 만의 풀럼 원정 패배를 당했고, 지난 시즌에는 경기 내용에서 앞서고도 수비 불안으로 0-3 참패를 당한 바 있다.
또한,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며 2연승을 달린 '라이벌' 첼시는 물론 전날 블랙풀에 6-0 대승을 거둔 아스널에게도 골득실에 뒤져 밀려나게 됐다.
맨유는 29일 새벽 1시 30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웨스트햄과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2010/2011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풀럼FC
<경기 요약>
<출전 명단>
맨유: 판 데르 사르(GK) - 오셔, 비디치, 에반스, 에브라 - 발렌시아(후 28' 긱스), 스콜스, 박지성(후 22' 나니) - 에르난데스(후 29' 오언), 베르바토프
풀럼: 스톡데일(GK) - 한겔란트, 판실, 휴즈, 콘체스키 - 머피(후 35' 그리닝), 에투후, 뎀프시(후 15' 뎀벨레), 더프, 데이비스(후 45' 게라) - 자모라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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