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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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등장' 김동길, 두산 내야진 숨통 트여줄까

기사입력 2010.08.22 07:39 / 기사수정 2010.08.22 07:39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범상치 않은 등장이었다. 신고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되자마자 1군에 올라오더니 바로 그날 경기에서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두산 내야수 김동길(23)을 두고 하는 얘기다. 성남고-중앙대를 거쳤으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결국 두산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어렵게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유틸리티 내야수인데다 수비 능력도 좋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2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이날 경기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덕분에 만원 관중 앞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두산이 1-9로 뒤진 7회말 수비 때 손시헌과 교대돼 유격수로 나서게 된 것.

그는 7회 1사 후 문규현의 정면 타구를 잘 잡아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내더니 곧이어 김주찬의 땅볼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8회에는 1사 3루에서 황재균의 2루 베이스쪽 타구를 안정적인 수비로 처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동길은 내친김에 공격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내보였다.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정훈을 상대로 중견수 뒤 담장을 때리는 장타를 터뜨렸다. 그는 단숨에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는 주력도 함께 과시했다. 최승환의 후속타 때는 프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주전 3루수 이원석이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고 정규 시즌을 사실상 마감한 상황이어서 두산은 큰 위기를 맞는 듯했다. 공격형 내야수 윤석민을 20일자로 1군에 올렸다가 하루만에 내린 장면은 김경문 감독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복병' 김동길이 첫 시험 무대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동안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주전으로 뛰기는 어렵더라도 쓸만한 내야 수비수를 찾아냈다는 점만으로도 두산에게는 큰 수확이다.

[사진 = 김동길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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