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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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은 바이…'하이바이마마' 결말 공감 얻지 못했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0.04.20 11:37 / 기사수정 2020.04.21 11:5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개연성은 바이였다.

19일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가 종영했다. 

차유리(김태희 분)는 본격적으로 이별을 준비하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귀신들에게 밥을 사주고, 필승(이시우)을 친정으로 초대해 따뜻한 집밥을 선물했다. 조강화(이규형), 조서우(서우진)와 캠핑에 나섰다. 고현정(신동미)의 가족과도 시간을 보내며 마음껏 웃었다. 오민정(고보결)의 진심어린 편지에 미소를 지었고, 조강화에게도 잘 살아 달라고 했다

차유리는 조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신나게 살아. 웃으며 살아. 다음 생에도 엄마에게 와"라며 서우를 끌어안았다. 조서우는 "잘가 엄마"라며 차유리의 등을 다독였다. 미동댁(윤사봉)이 건넨 거울 속 자신에게도 인사를 건넨 그는 미동댁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천천히 걸어갔다. 

말미 "신이 내린 두 가지 질문에 모두 네라고 대답하면 환생할 수 있다고 한다. 사는 동안 행복했는지.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행복했는지. 우리 다음 생에도 사람으로 태어나서 꼭 다시 만나자"라며 차유리의 내레이션이 흘렀다. 조서우는 훌쩍 커 청소년이 됐다. 차유리와의 사진을 본 뒤 오민정, 조강화와 함께 걸어가는 해피엔딩을 그렸다. 귀신이 돼서도 아이를 잊지 못하는 차유리의 모성애와 따뜻한 가족애를 막장 요소 없이 담아냈다.

하지만 용두사미였다. 초반 차유리 조강화가 결혼에 이른 과정과 차유리의 귀신 생활, 돌아온 차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후 회를 거듭하면서 길을 잃었다.


차유리는 엄마와 아내, 딸 자리를 찾으려고 고군분투해도 모자랄 49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미적미적한 행보를 이어갔다. 어린이집 이모와 서우 하원도우미로 취직해 서우를 지켜보는 데만 머물렀다. 가족에게도 한참이나 비밀을 유지했다. 나아가 ‘고스트 위스퍼러’처럼 귀신들의 부탁을 들어주기까지 했다. 각자의 사연을 지닌 귀신들은 뮤지컬 장면까지 연출하며 거창하게 등장했다. 그렇다고 극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아니었다. 몇몇을 제외하고 이들의 이야기는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됐다.
 
캐릭터 설정도 공감을 얻기 힘들었다. 평생 차유리만 사랑할 것 같았던 조강화는 아내가 죽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민정과 재혼 가정을 꾸렸다. 의사인 강화가 트라우마 때문에 수술도 못할 정도인데, 금방 재혼했다는 설정이 애초에 무리였다. 여기에 오민정은 흔한 계모, 악처가 아닌 착한 여자다. 이에 차유리가 돌아온 명분 자체가 퇴색됐다. 조강화는 차유리의 부활에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고 주인공인 차유리는 둘 사이를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비쳤다. 차유리가 서우의 인생과 자신의 환생 중 택해야 하는 설정이 아닌, 49일간만 이승에서 지내고 돌아간다는 설정으로 진행됐으면 더 자연스러웠을 터다. 

마지막회는 더없이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개연성 없는 전개 탓에 반쪽짜리 결말이 됐다. 크리스마스에 돌아온 차유리가 꽃이 가득한 봄에 떠나는 등 자잘한 디테일도 아쉬웠다.

배우들의 열연은 남았다. 결혼과 두 번의 출산으로 공백기를 보내던 김태희는 이 드라마로 5년 만에 복귀했다. 긴 공백기와 더불어 그동안 연기력에 대한 의심을 늘 받아온 만큼 걱정이 컸지만 이는 기우였다.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워졌고 실제 엄마인 만큼 모성애 연기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초반에는 코믹한 매력을 보여줬고 이후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해나갔다.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 연기력 논란은 잊고 극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손색없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이규형 역시 캐릭터의 개연성과 별개로 역할에 몰입했다. 아내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고 슬픔에 빠지고, 트라우마로 힘든 시간을 겪는 모습, 아내가 돌아온 뒤 혼란스러워하는 감정 등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고보결, 신동미, 오의식 등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띄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N 하이바이마마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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