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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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5개월 가까운 골 침묵…슬럼프 깊어지나

기사입력 2010.08.17 10:40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악동'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맨유는 17일 새벽(한국 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대런 플레처, 라이언 긱스의 연속 골에 힘입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루니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고, 2-0으로 이미 승부가 갈린 후반 18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루니의 가장 최근 공식경기 득점은 지난 3월 31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선제골이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월 21일 리버풀전 득점이 마지막이었다.

루니는 지난 시즌 3월까지 무서운 골 폭풍을 몰아치며 26호 골을 넣어 일찌감치 득점왕 자리를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뮌헨전에서의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린 루니는 시즌 종료 때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고, 결국 뒷심을 발휘한 디디에 드록바(첼시, 29골)에게 득점왕을 내주고 말았다.

루니의 골 침묵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루니는 남아공 현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정작 월드컵 4경기에선 무득점에 그쳤고, 이에 잉글랜드도 16강전에서 '라이벌' 독일에 1-4로 참패했다.

게다가 루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에 의해 음주와 흡연을 하는 장면을 들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분노를 사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공격수가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빈번한 일이지만, 리그 챔피언 탈환과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19회)에 도전하는 맨유로서는 절정을 달리던 루니의 골감각이 급격한 슬럼프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한 루니의 득점포 침묵은 11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 탄생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1999/2000 시즌 케빈 필립스(버밍엄 시티) 이후로 자국 출신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티에리 앙리(프랑스),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 크리스타아노 호날두(포르투갈),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 등 늘 '외인'의 차지였다.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잉글랜드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모든 잉글랜드 축구팬이 지난해 루니의 득점왕 등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올 시즌에도 루니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드록바는 벌써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저만치 앞서나가고 있다.

이에 영국 언론도 루니의 부활을 촉구하고 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7일 맨유와 뉴캐슬의 개막전 리뷰를 통해 "루니는 3월 이후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다. 뉴캐슬 전에서 얻은 몇 차례의 좋은 기회를 모두 놓치며 인상을 심어주는데 다시 한번 실패했다."라고 평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루니의 뉴캐슬전 활약에 대해 준수한 활약을 의미하는 평점 7점을 주면서도 "예전의 기량을 언뜻 보여줬지만,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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