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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제주] '103번째 승부'는 FA컵에서!

기사입력 2010.08.17 08:45 / 기사수정 2010.09.13 17:41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8강 프리뷰 ② - 성남 일화 천마 VS 제주 유나이티드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1-1무승부로 끝마친 성남과 제주가 이번에는 승자를 확실히 가리려 한다.

양 팀 통산 103번째 대결이기도 한데, FA컵에서는 2007년 8월 1일 16강전 이후 두 번째 맞대결이다. 그 경기마저도 1-1로 사이좋게 한 골씩 나눠 가졌는데, FA컵은 반드시 승부를 내야 하는 대회였기에 승부차기에서 확실하게 승자를 가렸고, 제주의 승리로 끝이 났다.

성남으로서는 3년 만에 복수기회를 잡은 샘인데, 최근 경기에서 비주전 멤버들이 스쿼드에 대거 포함되며 경기력에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와 포항에 2연패를 당했지만, 지난주 K-리그 17R에서 인천을 대파한 성남이다. 리그 2위 제주를 상대하는 성남으로서는 부담이 되지만, 홈 경기 이점을 살려 반드시 4강행을 이룬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지난주 K-리그 17R 전남전에서 무려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컵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서울 원정에서 5-1 패배 이후 시즌 2번째 대패였다.

제주는 K-리그 최다득점 공동 2위(31골)와 최소실점 4위(17골)로 현재 K-리그 2위를 기록 중이었기에, 지난주 대패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제주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잘 갖춘 밸런스가 좋은 팀으로 평가받지만, 공격이 좋은 팀과 맞불을 놨을 때는 적잖이 흔들리며 다량실점을 거뒀다. 모두 원정 경기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올 시즌 성남원정에서는 뒷심을 발휘했는데, 후반 37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후반 45분에 극적인 동점 골을 뽑아내며 기사회생했다. 경기력은 볼 점유율 55:45와 슈팅 수 17 대 11로 제주가 우세했지만,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제주는 강팀과의 원정경기에서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 키플레이어, 승부 뒤집나?

지난 주말 인천전에서 K-리그 입성 뒤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몰느님' 마우리시오 몰리나(Mauricio Alejandro Molina Urive). 더욱더 놀라운 것은 왼발로만 3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강하면서 정확하기까지 한 몰리나의 왼발에 인천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작년 K-리그 17경기 10골 3도움의 기록도, 올 시즌 19경기 9골 5도움으로 갈아치웠다. 지금의 기세라면 '공격포인트 20개'도 가능할 전망이다.

FA컵에서도 2경기 2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AFC 챔피언스리그 6경기 4골 2도움까지 더하면 몰리나의 가치는 점점 올라만 간다. 파브리시오가 떠나면서 허리 층이 얇아졌다는 평가를 듣는 성남이지만, 몰리나의 활약 덕에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성남이다.

올 시즌 제주전에서는 첫 대결에서는 50분간 활약하며 4개의 슈팅을 뿌렸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한 개의 도움을 잡아냈다. 아쉽게도 모두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 대결인 만큼 반드시 상대의 골망을 가르려는 몰리나다.

이에 맞서는 제주 중원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구자철도 절치부심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고배와 함께 새로운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한 구자철은 너무도 화가 난다.

올 시즌 17경기 4골 6도움으로 나무랄 때 없는 활약을 펼침에도 대표팀에서 기용되지 못하는 까닭이다. 공격포인트도 공격포인트지만,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싱력까지 갖춰 K-리그에서는 이미 정상급 미드필더로 통한다.

지금까지의 활약만으로도 이미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구자철이 올 시즌전까지 제주에서 보낸 3시즌 48경기 3골 7도움을 뛰어넘는 활약상이다. 팀의 우승과 대표팀 재승선으로 잘 나갈 때 확실히 방점을 찍겠다는 구자철이다.

올 시즌 성남을 상대로 첫 대결에서 90분간 활약하며 1도움을 올렸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충격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사실상 두 번째 맞대결인 셈이다.

제주 중원의 주인은 이제 지겹다. 향후 대표팀 중원의 주인 자리를 노리는 구자철은 성남과 몰리나를 가볍게 뛰어넘어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하려 한다.

▶ 제주,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행

2007년 8월 1일 FA컵 16강에서 만났다. 제주의 홈경기로 치러졌었다.

선제골을 뽑은 팀은 원정팀 성남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침투패스를 받은 김민호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를 지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성남은 기세를 몰아 모따, 이따마르, 한동원을 위시로 계속해서 제주를 압박해 나갔다.

하지만, 제주가 재빨리 실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한다. 전반 27분 전재운의 중거리포가 성남의 골문에 꽂히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

이후 양 팀 모두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고,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하게 된다. 성남은 경기종료직전 김해운 골키퍼를 전상욱(부산) 골키퍼로 교체하면서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제주의 이리네와 성남의 김동현(광주)이 첫 번째 포문을 열었고, 제주는 두 번째 키커 전재운이 실축했지만, 성남 역시 네 번째 키커 남기일이 실축을 하면서 동률을 이룬다.

다섯 번째 키커인 제주의 알렉스와 성남의 박진섭(부산)이 골을 넣으며 이제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지윤(대전)의 킥이 골대를 맞추며 제주의 패색이 짙었지만, 성남은 김영철과 조용형(알 라이안)이 연이은 실축을 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제주는 박진옥(광주)이 깔끔하게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8강행으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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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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