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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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인터뷰, 새로운 홍보 방식 [코로나19가 바꾼 방송 풍경③]

기사입력 2020.04.10 10:00 / 기사수정 2020.04.09 15: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전 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많은 분야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의료 시스템, 정치, 스포츠, 경제를 비롯해 생활 습관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방송계도 마찬가지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부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다. 각종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는 물론 인터뷰까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열리고 있다.

제작발표회는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의 첫 방송을 앞두고 으레 열리는 행사다. 대중에 선보이기에 앞서 언론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로 연출자와 주인공들이 참석해 출연 소감을 밝히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한다. 많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등 취재진이 몰리는데, 제작발표회에서의 언론 반응을 통해 흥행 여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온라인 생중계가 보편화됐다. 안전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주연 배우와 감독, 작가 등이 참석하고 현장 취재와 동일한 순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취재진의 질문은 사전에 받는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도입된 온라인 제작발표회. 두 달 여가 지난 실험의 결과는 어떨까.

대부분의 홍보사와 방송사, 소속사는 장단점을 동시에 꼽았다. 홍보 효과는 줄었지만 사전 조율을 통해 안전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은 만족했다.

최근 온라인으로 드라마, 예능 제작발표회를 개최한 방송사 관계자는 "제작발표회는 취재진이나 관계자의 피드백을 통해 앞으로의 흥행 여부나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온라인 제작발표회는 일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신 준비 과정이 덜 복잡하고 장르에 따라 온라인이 적합한 경우도 있었다. 배역에 맞춰 얘기해야 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와 달리 예능 제작발표회는 온라인이어서 더 자유롭더라. 시청자와 함께 하면서 재미있는 토크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보사 관계자는 “취재진이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부담을 덜 갖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질문이 나오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라 사전에 다 공유하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질문 안에서 답변하기 때문에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이 덜 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에 홍보팀과 방송사가 준비할 게 많아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예능 드라마 홍보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제작발표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사전에 많은 요소를 조율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출연자들이 긴장을 적게 느끼는 게 장점이다. 다만 생동감 면에서는 아쉽다. 현장에서는 질문의 흐름에 따라 생겨나는 재미가 있다. 기사도 재미있게, 특별하게 나는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이에 대한 시스템 상의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들과 현장에서 소통할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예비 시청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고,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것 같다. 다채로운 비하인드 스토리와 풍성한 토크 등이 실시간으로 예비 시청자들에게도 공개되는 것 같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홍보에 제약이 있다. 다양하게 알릴 기회가 축소되다 보니 홍보가 한정적으로 돼 아쉽긴 하다. 드라마를 방영하는 줄 몰랐다는 대중들이 많았다. 하지만 질문을 사전에 준비하고 미리 받아서 정리할 수 있어 배우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비슷한 반응을 내놓았다.

취재진은 대체로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자들은 “질문을 선별해서 받다 보니 출연자의 개인 이슈보다 드라마 내용이나 역할 등 본래 제작발표회 의도와 맞는 내용이 충분히 담겨 좋았다. 그러나 말 그대로 질문을 선별하다 보니 당연히 다뤄져야 할 부정적인 이슈들도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분위기에 따라 질문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런 점이 부재하는 것도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화상 인터뷰라는 새로운 방식도 생겼다. 넷플릭스 '킹덤2'는 화상 인터뷰로 취재진을 만났다.

한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홍보사에서 취재진의 질문 순서를 잘 진행했기 때문에 맞물리는 현상은 없었다. 다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인데 아무래도 온라인이기 때문에 리액션을 주고받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에 당분간 온라인을 통한 프레스 행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코로나19가 잦아든 뒤에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또 하나의 새로운 홍보 방식으로 자리매김할런지도 모른다. 방송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무조건 오프라인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지만, 앞으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도 프로그램의 장르와 성격에 따라 온라인 제작발표회도 고려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온라인을 통한 제작발표회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긍정적인 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 듯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스틸것, 방송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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