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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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곤'트리오, 거인을 구하라!

기사입력 2007.02.15 14:19 / 기사수정 2007.02.15 14:1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현철 기자] 이승엽과 함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끌 클린업 트리오가 갖춰졌다. 이른바  ‘오승곤’ 트리오의 탄생. 그들은 과연 거인을 구할 수 있을까?

일본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오랫동안 B클래스(4~6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겨왔던 게 사실. 이제 기지개를 켜는 ‘거인’은 올 시즌 FA 최대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 전 니혼햄 파이터스)를 영입, 3번 타자와 3루수 자리를 맡겼다.

또한 노쇠하는 기미를 보이던 니시 도시히사(35) 대신 콜로라도 로키스의 믿음직한 내야수 루이스 알베르토 곤잘레스(27)을 데려와 내야 누수 현상을 막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을 대비하는 거인은 오가사와라-이승엽-곤잘레스로 이어지는 '오-승-곤'트리오로 우승을 노리게 됐다. 이들은 과연 요미우리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


도쿄 돔에 돌아온 털보 사무라이 ‘오기사와라’

가네무라 사토루(31), 카를로스 미라발(37)등이 버티던 투수진은 상대적으로 허약했지만 니이젤 윌슨(43),셔먼 오반도(41), 다나카 유키오(40)등이 있던 폭발적인 타선은 유명했다. 오기사와라는 도쿄돔 시절 ‘빅뱅타선’의 중심이었다.

그는 1997년 포수로 입단한 후, 2년간은 포수, 내,외야를 전전하며 백업요원에 그쳤지만 99년 .285 25홈런 83타점을 올리며 날개를 펼치기 시작, 2000년에는 타율 .329에 31홈런 24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그 해 2번타자로도 자주 출장했음을 감안하면 31홈런은 대단한 장타력. 이후 거의 매 시즌 30홈런, 3할 3푼 이상의 놀라운 타격을 자랑하며 마쓰나카 노부히코(34.소프트뱅크)와 함께 퍼시픽리그 최고타자 자리를 지켰고 지난 시즌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앞장섰다.

이런 타격의 달인이 올 시즌 다시 도쿄돔으로 와 이승엽의 앞자리를 맡았다. 이승엽으로서는 아주 좋은 우산을 선물 받았고, 오기사와라 또한 페르난도 세기뇰(31)에 이어 좋은 용병 타자와 함께하게 된 만큼 두 선수의 ‘상승효과’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난히 용병실패가 많았던 요미우리

오기사와라와 달리 곤잘레스의 영입은 어느 정도 불안요소가 있다. 이유는 그 동안 요미우리의 연이은 용병 스카우트 실패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유난히 용병스카우트에 실패가 많았던 팀이다. 성공적인 사례는 대부분 다른 팀의 검증된 용병을 영입한 경우로 직접 나섰을 때는 대부분 실패였다. 이유는 이름값에 치중하거나 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허겁지겁 데려왔다 써먹지도 못했던 탓.
 
가까운 예로는 2005년 게이브 케플러(33.보스턴 싱글A 감독), 댄 미셸리(37.템파베이)가 있다. 케플러는 근육질의 허우대만 보여주고 돌아갔고 미셸리는 일본관광에 힘쓰며 당시 감독 호리우치 쓰네오(61)의 위암을 만들어 냈다.

이번 곤잘레스의 영입도 구단이 직접 나선 스카우트이다. MLB 3년 통산 .283 23홈런 98타점을 기록한 타자. 5번에 다카하시나 아베 신노스케(29)가 설 경우 클린업 트리오가 좌타 일색으로 변하게 되고 니오카 도모히로(33)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져 5번타자에 곤잘레스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곤잘레스 ‘공격보다 수비’

곤잘레스의 기록 역시 어느 정도 이런 불안함을 뒷받침 하고 있다. .283의 타율에 비해 많이 부족한 3할2푼대의 출루율에서 부족한 선구안을 알 수 있다. 5개에 불과한 통산도루. 고지대, 저기압의 쿠어스필드를 안방 삼아 쏘아 올린 23개의 홈런. MLB출신이지만 믿음이 가진 않는 성적들이다.

도리어 믿음이 가는 부분은 2루를 지키며 1013.1이닝 동안 3개의 실책만을 저지른 .995의 좋은 수비율이다. 7번타자 스타일의 믿음직한 2루수이지만 상대적으로 좌타자가 많은 요미우리에선 어쩔 수 없는 5번타자 배치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곤잘레스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27세의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일본무대에서 충분히 성장 가능한 선수. 내야의 케플러가 될 것인가, 제2의 훌리오 술레타(30.소프트뱅크)가 될 것인가.


아직 ‘오승곤’트리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문제점 역시 눈에 드러나고 있다. 이외에도 지명도 위주의 선수스카웃으로 골병이 든 요미우리의 투수진은 어느 정도 타선을 뒷받침 해줄 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이승엽 자체만 본다면 올 시즌 그의 전망은 ‘탄탄대로’. 지난해는 조 딜론(32)의 존재로 인해 심리적 압박이 컸다면 올 시즌은 내부의 1루수 경쟁자가 거의 없다. 지난 시즌 .323 41홈런 108타점을 올린 주포에게 누가 딴죽 걸 수 있겠는가.

‘병든 거인’ 요미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이승엽의 꿈 ‘메이저 리그 진출’을 이룰 수 있을 지 그의 2007년을 기대해 보자.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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