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선 전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를 보는 눈과 철학이 탁월해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 모든 것이 완벽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맨유의 찬란한 황금기를 이끌었다. 무려 27년간 맨유를 지휘했고, 13번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EFA) 2회, 잉글랜드 FA컵 5회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퍼거슨 전 감독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기보단 자신의 철학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퍼거슨 전 감독의 애제자였던 게리 네빌은 이적 정책을 두고 "느린 컨베이어 벨트" 같다고 표현했다.
네빌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퍼거슨 전 감독의 영입엔 세 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첫 번째는 가능한 한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우선순위였다. 두 번째는 EPL에서 가장 좋은 선수, 또는 믿을 수 있는 선수다"면서 "여전히 성장할 수 있고, 맨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다. 리오 퍼디난드, 웨인 루니 등이 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는 맨유에서 뛸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갖고 싶어 했다. 네미냐 비디치, 피터 슈마이켈, 파트리스 에브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그랬다"라며 "퍼거슨 전 감독은 완성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네빌이 놀란 건 퍼거슨의 과감한 결단력이다. 네빌은 "선수들이 자신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의문을 제기하면 가차 없이 팔았다. 그런 면에서 무자비했다"라고 회상했다.
네빌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차근차근 완성되는 부품을 맨유에 비유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선 체계적인 방식에 따라 큰 변화 없이 계획대로 물건이 완성된다. 네빌은 "맨유는 매우 느린 컨베이어 벨트 같았다. 몇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정도였다. 팀이 대대적인 개편을 한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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