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1 22:55 / 기사수정 2010.08.11 22:55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132번째 A매치 출전이었다.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 이운재(수원 삼성)는 평소와 다름없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리고 활발한 몸놀림으로 상대의 슈팅을 잘 막아내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 26분 만에 불의의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그리고 그는 후배 정성룡(성남 일화)과 교체됐고 전반이 끝난 뒤 양복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것으로 이운재의 대표 선수 생활은 마감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이운재'를 연호하며 16년간 대표팀 수문장으로 활약한 그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대표팀의 영원한 수문장' 이운재가 1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대표팀 선수 생활을 마쳤다. 나이지리아전을 포함해 A매치 132경기에 출장해 홍명보(136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A매치 출장 기록을 보유한 이운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피터 오뎀윈지(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강력하게 헤딩을 한 것을 아쉽게 막아내지 못하며 A매치 마지막 실점을 하고 말았다. 무실점을 하고 깔끔하게 은퇴를 펼치고 싶어했던 이운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운재는 정성룡과 교체돼 태극 마크를 달고 뛴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전반전이 끝난 뒤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난 이운재는 조중연 축구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 및 트로피를 받은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의 대표로 뛰었다는 것이 행복했다."라면서 "후배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를 바란다."는 말로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어 그라운드에 나서는 후배들 한명한명과 악수를 한 뒤 헹가레를 받으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였다.
은퇴식을 하면서 이운재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팬들의 성원에 가슴 찡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실점하기는 했지만 그는 동료들로부터 충분히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고, 그런 영웅에게 경기장을 찾은 4만 여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운재는 한국 축구 최고의 수문장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 호아킨의 슈팅을 막아내 4강에 오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이운재는 월드컵 대표로 4번이나 발탁되는 등 16년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A매치 132경기에 출전해 114골을 허용한 것으로 대표팀 선수 생활을 마친 이운재는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의 활약에 매진할 예정이다.
[사진= 이운재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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