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2.13 08:47 / 기사수정 2007.02.13 08:47
[엑스포츠뉴스=김경주] '한 해 농사의 반'이라 불리는 외국인 선수 영입. 이런 외국인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은 어떠할지 가늠해보자.
● 화려했던 어제여, 다시 한 번 - 마차도, 라돈치치
2005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마차도(31,13골)는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던 K리그 대표적 용병이었다. 라돈치치(23,10골) 역시, 인천의 공격을 주도했던 선수. 그러나 둘 모두 2006 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2006년 마차도에게 2005 챔피언 결정전에 두 골을 터트렸던 킬러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당시 호흡을 맞추던 이진호가 군에 입대한 뒤 제대로 된 짝을 찾지 못했던 탓. 그 후 2006년 성적표는 1득점 2도움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지난 시즌 삼각 편대의 한 축을 이뤘던 레안드롱(23,6득점1도움)을 전남으로 임대 보내며, 마차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라돈치치의 2006년 또한 형편없었다. 항상 밝은 미소를 띤 거구의 용병 라돈치치는 13골을 터트리며 인천의 준우승의 주역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난해는 팀 내 분위기를 해치는 주범으로 낙인찍힐 정도로, 처참했다. 덕분에 그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다행히도 인천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덕분에 라돈치치는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화려했던 시절과, 초라했던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외국인 선수들. 그 들의 활약에 울고 웃었던 소속팀으로선 그 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셈. 그 들의 활약이 올 시즌 두 팀의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 여전히 막강하다 - 모따, 마토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의 결승골을 작렬한 모따와 수원의 후기리그 최소 실점 우승을 이끈 마토는 K리그 최고의 용병 공격수와 수비수로 손 꼽힐만한 재목들이다. 모따는 2005년 포르투칼 명문 스포리팅 리스본을 거쳐 성남에 입단한 뒤 9경기 출장 7득점 4도움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팀의 후기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K리그 대표 용병’이다.
2006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전기리그 중반 경남과의 경기에서 선수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성남은 모따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브라질 전문 의료진에게 모따의 재활을 맡겨 결국 모따를 챔피언 결정전에 천금 같은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냈다. 올 시즌 유난히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성남은 새로 영입한 김동현 등과 함께 모따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성남의 트레블에 대한 야망은 모따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곡의 벽’ 이라 마토는 수원 수비의 중심에 선 인물. 그가 있음으로 해서 수원은 후기리그 최소 실점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빼어난 프리킥과 191cm의 장신을 이용한 헤딩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안정환을 영입해 지난해의 아쉬웠던 두 차례의 준우승대신 두 개의 우승컵을 쥐기 위해 마토의 활약이 필수조건. 그는 곽희주, 이정수등과 함께 수원의 ‘통곡의 벽’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이다.
● 신고합니다 - 마우리시오, 에듀
화끈한 공격축구하면 떠오르는 팀이 바로 포항이다. 그러나 공격력에 비해 빈약하기만 하던 포항의 수비는 조성환과 이정호가 이적하며 큰 구멍이 난 상태. 파리아스 감독은 이런 수비의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것은 다름 아닌 브라질 출신 장신 수비수 마우리시오.
192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마우리시오는 브라질과 포르투칼 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포르투칼 수페르 리가 시절 4골을 터트렸던 공격력을 겸비한 그는 포항의 공격축구를 한껏 빛냄과 동시에 수비의 안정을 가져다 줄 히든 카드.
한 편, 지난 시즌 빈약한 공격력으로 두 차례 준우승으로 아쉬움의 눈물을 삼킨 수원은 안정환의 영입과 함께 분데스리가 출신 공격수 에듀를 영입했다. 측면 수비수 출신이지만 보쿰 시절 감독의 추천으로 공격수로 전향한 뒤, 185cm, 85kg의 건장한 체구를 이용한 저돌적인 측면 돌파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출 돌아온 ‘나드골’ 나드손은 수원의 네 번째 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화려한 개인기와 시원한 골 폭풍으로 K리그를 뒤흔드는 용병들의 활약은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설레고 있는 팬들의 가슴을 벌써부터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