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11 21:54 / 기사수정 2010.08.11 23:53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살아남고싶다"고 말할 정도로 절박한 태극 마크가 체력의 부담을 이겨내게 했다.
1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최효진(27. FC서울)은 1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기념 친선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맘껏 드러냈다.
'공격형 수비수'라 불릴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최효진은 이날 경기에서 윤빛가람의 데뷔골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자신도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었다. 최효진은 이번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1년 만에 얻게 된 태극 마크라 '살아남아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가장 컸다.
"국가대표에 선발될 때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광래호에 승선한 각오를 드러낸 최효진에게 또 하나의 절박함이 자리 잡았다.
또 하나의 절박함은 '체력'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이어진 K-리그는 물론이고 지난 4일 FC바르셀로나와 올스타전에서도 최효진은 90분 풀타임 출전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전 출전까지 더하면 최효진은 9경기를 쉴 틈 없이 뛰었다. 선수 본인도 "나이지리아전까지 출전하면 9경기를 연속으로 뛰는 것이다. 너무 힘들다"고 체력 저하를 토로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하게도 최효진은 그라운드를 누볐다.
나이지리아의 측면 공격을 저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아주대 재학 시절 주포로 골을 책임졌던 '공격 본능'을 숨기지 못했다.
전반 17분 드로잉으로 윤빛가람의 골을 도운 최효진은 이어 전반 44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나이지리아 골문 가운데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 슈팅은 그대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가르며 1-1로 팽팽하던 양팀의 균형을 깼다. 최효진이 깬 균형은 경기 종료까지 이어졌다.
최효진의 활약은 조광래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에 손색이 없었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쓰인 것처럼 최효진은 절박함을 '즐겼다.' 그리고 그가 즐긴 90분은 그에게 그의 소원대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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