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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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훈 "연기 아닌 외모 평가만? 억울한 것 없어…칼 갈고 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3.30 17:45 / 기사수정 2020.03.30 16:4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성훈이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를 통해 본업인 연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3년 전 촬영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연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며 의지를 함께 다졌다.

25일 개봉한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성훈이 까칠한 카페 마스터 승재 역을, 김소은이 카페 아르바이트생 소정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17년 10월 크랭크업 해 2년 반 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2018년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이후 성훈의 두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웃으며 운을 뗀 성훈은 "사실 찍은 것이 너무 오래 됐고, 그 사이에 저도 많은 활동들을 해서 '개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거든요. 힘들 때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그런 매력의 영화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죠"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까칠한 카페 사장 역할을 언급하며 "자칫 잘못하면 승재 캐릭터가 커뮤니티에 오를 수 있는 갑질 내용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죠. (이 작품을 찍은 지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코미디로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조금은 위험해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겠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시면 이 친구가 그렇게 갑질을 하는 성격은 아닌 친구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개연성 없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의 흐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며 작품을 향한 너그러운 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자신의 연기를 향한 냉철한 시선으로도 이어졌다. 수영선수 출신인 성훈은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데뷔해 드라마 '열애', '오 마이 비너스', '아이가 다섯',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와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벌써 데뷔 10년이다"라는 말에 성훈은 "잘 버틴 것 같아요"라고 쑥스럽게 웃었다.

"첫 작품('신기생뎐')이 너무 셌었잖아요. 사실 제가 연기를 잘 하지 못하는데,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죠. 절대 만족하는 마음은 아니고요. 저 스스로 '이 직업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더 잘하고 싶다는 것에 대한 갈증은 확실히 있어요. 칼을 계속 갈고 있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한 번만 걸려라' 이렇게요.(웃음)"


연예계 대표적인 미남 배우로 손꼽히는 성훈이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의 얼굴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평소에도 사진 찍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일에 있어 연기가 아닌 외모로 평가받는 부분에 대해 혹시 억울하지는 않냐'는 말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저는 제 외모를 스스로 인정해본 적이 없고요.(웃음) 공유 선배님처럼, 잘 생긴 사람들이 정말 많잖아요. 저같은 경우는 잘 생기게 나올 수 있는 각도에서 잘 찍어주시고, 또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죠. 또 특이하게 제가 어떻게 찍혔든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취향이 독특한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분들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지 않나 싶어요.(웃음)"

성훈은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깨고, (조금 심하게 말해) '미친 놈'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작품 속에서는 극단적인 사이코패스부터, 조금은 까불거리는 캐릭터까지 다양한 폭을 경험하고 싶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도 "배우로서 이병헌 선배가 (해외 진출의) 문을 열어주셨잖아요. 아예 못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놓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라고 이유를 전했다.

"연기를 잘 하기 위해서 정해진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연기는 정답이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보는 사람이 느끼기에 좋은 연기가 답이 되기도 하고요. 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 자체가 평소에도 생각이 많은 편이라,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하면서 많이 상상을 하려고 해요. 드라마와 영화도 찾아보면서 공부를 많이 해야죠."(인터뷰②에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강철필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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