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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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즈 "스펙트럼 넓힌 정규 2집…장르적 제한 두고 싶지 않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3.27 09:00 / 기사수정 2020.03.27 03:31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정규 2집을 발매하는 데 약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처음 앨범 스케치를 했을 때는 한글로 가사를 썼다. 그런데 태희가 영입된 후 음악을 들어보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드러머가 바뀌면서 밴드의 근원이 바뀐 것 같아 욕심이 생겼다. 해외 팬분들에게도 우리가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목소리, 발음, 편곡 등 여러 작업을 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노대건)

제가 버스터즈 멤버들과 친구가 되기 위한 시간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조태희)

사실 저희의 무대는 홍대의 인디신인데 국내 활동에 대한 과도기가 한 번 왔었다. 저희의 나이도 있고 회사도 투자를 하며 생각이 많아졌고 밴드 내적으로도 고민이 생겼다. 저희가 저희를 봤을 때 언더도 메이저도 아니었고 음악이 방송에 적합한 것도 아니고 인디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생각한 돌파구가 해외 콘텐츠였다. 다만 회사도 첫 도전이고 저희도 처음이다보니 유행을 좇아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무래도 아시아권에서는 엄청난 유명세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들더라. 그나마 다양한 인종이 있고 오픈마인드인 곳에서 해야 기회가 올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면서 엄청난 공을 들여 음악을 만들었다. 그 사이 태희가 영입되고 합을 맞추는 기간도 있어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안준용)

다만 시국이 좋지 않아 걱정도 많을 것 같다.


지금도 고심이 많다. 활동적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 저희야 활동을 하면 하는데 상황이 나만 걸리면 끝인 상황이 아니라 민감하고 조심스럽다. 그래도 앨범 발매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어떤식으로 하면 기다려주신 분들께 보답이 될까 고민하고 있다.(노대건)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공연이 무기한 연기 상태라 관중이 오지 않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스튜디오 라이브를 한다던 지 평소 활동시기에는 바빠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보고 있다. (안준용)

음악을 쉴 수는 없지 않느냐. 막 괜찮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음악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조태희)


타이틀곡 'Smell the Rot'을 제외한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9번 트랙 'Therapy'다. 그런 묘한 분위기가 있는 곡을 자주 듣는다. 버스터즈가 지금까지 해왔던 곡 중에 묘한 기운이 있는 곡이다. 태희가 인트로에서 플레이하는게 있는데 묘하다. 그 소리도 단순할 수 있지만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노대건)

8번 트랙 'Remind You'다. 녹음할 때 태희에게 많이 혼났다. 팝적인 곡인데 너무 락적으로 간다고 하더라. 항상 센 음악을 하다가 팝적인 음악을 하니 그것도 잘 어울리더라. 색다르고 좋게 느껴졌다. (조환희)

트리플 타이틀 곡 중 하나인 'Once and for All'이다. 일단 듣기 편하다. 트렌드에 맞추면서 편한 사운드로 만들었다. 그런데 또 파고들면 어렵다. 분석하고 따지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는 편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곡이다. (조태희)

14번 'Heal'이 마음에 든다. 여태까지 나온 노래 중에 가장 정적이다. '버스터즈가 이런 걸 한다고?'라는 생각이들만한 그런 노래다. (이계진)

10번트랙 'Give and Take'를 꼽겠다. 이번 앨범을 통해 장르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 모던 락 쪽에서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사운드지만 저희가 추구하지는 않았던 스타일이다. 모든 수록곡이 다 좋지만 가장 독특하게 힘을 빼고 시도한 곡이 아닌 가 싶다. 단조롭게 들리면서도 단조롭지 만은 않은 곡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가장 쉽게 말하면 'Smell the Rot' 같은 경우에는 '버스터즈가 버스터즈했네' 싶은 곡이다. 그런데 'Heal'이나 'Give and Take' 같은 경우에는 '버스터즈 변질했네'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상반된 음악이다.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장르적인 제한을 넘어보려고 했다.(안준용)

어떤 분들은 우리에게 하드코어한 음악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중요하다. 다만 버스터즈의 목표는 같을 수 있어도 멤버들의 성향은 다를 수 있는데 이를 한 장르에 고정하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 정규 1집 'Colors'에도 이런 이야기를 담았었다. (노대건)

크게 보면 반반으로 나뉘는 것 같다. 원래 우리가 하던 음악이 반이라면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 역시 반 정도 된다. (조태희)

(인터뷰③에서 계속)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에버모어 뮤직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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