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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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바꾸는 '조광래 축구' 3대 키워드

기사입력 2010.08.10 12:27 / 기사수정 2010.08.10 12:2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조광래 축구의 3대 키워드는 패스, 토털 사커, 콜 플레이'

오는 11일 오후 8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갖는 대표팀이 9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첫 훈련을 가졌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과의 첫 만남에서 앞으로의 전술지도 방향이 담긴 A4용지 5장과 영상물이 담긴 DVD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미팅을 가졌다.

이후 첫 공식 훈련에서는 가벼운 러닝과 미니게임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거나 입국을 위해 장거리 비행을 겪었고, 무더운 날씨까지 겹친 탓이었다.

그러나 짧은 미팅과 훈련 시간에도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달라진 대표팀 전술에 대해 얘기했고, 조광래 감독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에 자신만의 축구 색깔을 입힐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대표팀에 변화의 바람을 몰아 오고 있는 '조광래 축구'의 3대 키워드는 무엇일까.

1. 간결하고 세밀한 패스

이승렬(FC서울)은 첫 훈련을 마친 뒤 "감독님께서 간결한 플레이와 세밀한 패스를 주문하셨고, 절대로 공을 띄워선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셀틱)과 염기훈(수원 삼성)도 "패스를 중시하신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패스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라고 요구하셨다."라고 밝혔다.

무의미한 롱패스를 자제하고,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경기 템포에 속도를 더하는 동시에 중원에서의 우위를 점한다는 게 조광래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의 소유권을 오래 갖고 있으면서 점유율을 높여 그만큼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는 빈도를 낮추는 스페인식의 '점유율 축구'와도 궤를 같이 한다.

스페인식 축구를 위해서는 사비 에르난데스(FC바르셀로나)와 같이 중원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고 공수 리듬을 잘 조율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전방에 깊고 좋은 패스를 공급할 수 있는 선수를 배치하겠다."라면서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플레이메이커 기용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2.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조광래 감독은 9일 첫 훈련을 시작하기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광래식 토털사커'에 대해 언급했다.

"축구는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해야 한다. 둘 다 하지 않는 선수는 내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수비수도 자기 앞 진영을 공격 지역으로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좋은 수비수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공격 시에는 전원 공격, 수비 시에는 전원 수비를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조광래 감독이 나이지리아전에서 사용할 3-4-2-1 포메이션과도 맥을 같이 한다.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기존의 3-4-3보다 훨씬 역동적인 전술의 3-4-2-1을 구상하고 있다.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대신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 한 명이 공격 시에는 리베로처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라와 포백으로 전환한다.

전방 측면 공격수는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고, 대신 양쪽 윙백이 넓은 활동 반경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측면 공격도 놓치지 않는다.

역습 상황을 대비해 중앙 수비수가 밸런스를 잡으면서 미드필더와 공격수도 기민한 커버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이러한 자신만의 토털 사커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체력보다 '생각의 속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 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다. 체력보다는 생각이 빠른 축구를 해야 한다. 전원 수비-전원 공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는 앞으로 대표팀에서 기회를 잡기 힘들 것이다."

3. 적극적인 콜플레이

조광래 감독은 훈련 도중 적극적인 콜 플레이도 지시했다.

기성용은 첫 훈련을 마친 뒤 조광래 감독이 훈련 중 유기적인 콜플레이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자신이 훈련 도중 몇 차례 콜플레이를 하지 않자 조광래 감독이 "성용이는 동료 이름을 까먹었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어 "감독님께서 말을 서로 많이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조광래 감독이 경기 중 커뮤니케이션 역시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러한 콜플레이의 강조는 앞서 조광래호의 특징으로 거론된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전원공격-전원수비와 맥락을 같이 한다. 빠른 속도의 패스워크와 민첩한 공수전환과 커버 플레이를 위해서는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광래호는 첫 훈련부터 이전 대표팀과는 남다른 강조점을 갖고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선수 시절 정확한 패스 덕분에 '컴퓨터 링커'로 불렸고, K-리그에서도 빠른 패스 플레이를 강조했던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전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그 첫 무대가 될 나이지리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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