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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비뉴, '낙동강 오리알'로 전락하나

기사입력 2010.08.07 11:43 / 기사수정 2010.08.07 11:43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소속의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호비뉴가 '계륵'으로 전락하며 새로운 거취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호비뉴는 산투스의 코파 두 브라질 우승과 함께 임대 기간이 만료되며 맨시티로 복귀했지만, 잉글랜드 생활에 혐오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새로운 거취를 찾고 있다. 맨시티 역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다비드 실바를 비롯한 뛰어난 선수들을 보강한 만큼 적절한 이적료만 제시된다면 호비뉴를 놓아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호비뉴의 높은 이적료와 주급 때문에 이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이 25인 로스터 제도를 선택하면서 맨시티는 非 잉글랜드 선수인 호비뉴를 팀에 잔류시키기도 애매해졌다. 만일 호비뉴가 맨시티와 극적인 화해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모를까, 이미 그들의 관계는 멀어질 대로 멀어졌다.

맨시티는 호비뉴를 팀에 잔류시키자니 선수 자신이 원하지 않고 새로운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에 어떻게든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자 한다. 그러나 그의 몸값에 난색을 보이는 클럽들이 많아서 쉽게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 호비뉴를 임대했던 산투스는 그의 높은 이적료와 주급 때문에 영입을 포기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 산투스는 호비뉴의 임대로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브라질 상파울루 주리그)와 코파 두 브라질을 연거푸 제패, 또 다른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호비뉴는 기존 산투스 선수인 안드리, 파울루 엔히크 간수 그리고 네이마르와 판타스틱 4를 형성, 막강한 화력으로 고향팀을 브라질 리그 최강 클럽의 대열에 다시금 합류하도록 이끌었다.

그러나 안드리가 코파 두 브라질 우승을 끝으로 디나모 키예프로 이적했고, 호비뉴도 임대 기간이 끝나 맨시티로 돌아가야 했다. 산투스는 호비뉴를 잔류시키고 싶었지만 그의 높은 몸값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최근 잉글랜드 언론은 산투스가 맨시티에 팀의 간판 미드필더 간수를 보내준다면 호비뉴의 이적료를 대폭 깎아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간수가 맨시티 이적에는 관심이 없으며 자신은 명문 클럽의 일원으로 뛰고 싶다고 밝혀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호나우지뉴의 거취를 놓고 고민 중인 AC 밀란 역시 호비뉴 영입 경쟁에 합류했다.

호비뉴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대표팀 출신 공격수 호나우지뉴는 지난 시즌 세리에 A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제2의 전성기를 달렸다. 활동량과 주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밀란에 창의성을 부여했으며 그의 발끝에서 보인 마술쇼는 카카를 잃은 밀란을 리그 3위로 등극시켰다.

그럼에도, 월드컵 명단 승선 실패 및 자기 관리 조절 문제 때문에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이 지난 시즌에 미칠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밀란과 그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만일 밀란이 호나우지뉴를 처분할 것이라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적기이다. 특히 데이비드 베컴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LA 갤럭시가 호나우지뉴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적은 시간문제이다.

이 때문에 몇몇 이탈리아 언론은 호나우지뉴를 이적시킨 밀란이 호비뉴 영입 전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그의 이적료는 고사하고 최근 밀란이 재정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선수들의 주급을 대폭 깎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자 호비뉴를 영입하는 것은 팀 재정 정책에 어긋나는 행동이기에 그를 원할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호비뉴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며 자신의 거취 선택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록 최근 그의 측근을 통해 맨시티와의 상호 계약 합의를 통해 자유 계약 선수로 다른 팀을 옮길 가능성도 전해지고 있지만, EPL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팀에 합류한 그를 맨시티가 아무렇지 않게 놓아주는 것도 힘든 일이다.

과연 3주 뒤면 폐장하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호비뉴가 새로운 팀에 정착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호비뉴 ⓒ Gettyimages/멀티비츠]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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