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불행히도 난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한다.”
18일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이 처음 선보였다.
이정훈(김동욱 분)은 뛰어난 기억력 덕분에 뉴스 진행 중 프롬프터가 고장 났음에도 문제없이 진행을 마쳤다.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은 주여민(로운), 서광진(김선호)과 동시에 열애설이 나며 양다리 논란을 불렀다. 여하진은 아랑곳 않고 파파라치 사진 속 자신의 외모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저장했다. 뉴스 생방송 전 대기실에서 만난 이정훈에게도 거침없는 성격을 드러냈다.
여하진은 뉴스에서도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여하진은 "전 그냥 내 감정에조차 복잡하게 굴고 싶진 않아요. 복잡한 이유나 계산에 상관없이 그냥 단순하게 다섯이나 여섯 가지만 세면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정서연(이주빈)이 이정훈에게 한 말이었다. 이정훈은 순간적으로 추억에 잠겨 방송 사고가 일어날 위기에 놓였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담는다.
'시간의 법칙은 견고하다. 앞으로만 흐르며 절대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을 역행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은 기억이다. 불행히도 난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한다'라는 이정훈의 내레이션에서 이 드라마의 소재가 엿보인다.
첫 회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과거를 담았다. 이정훈은 젠틀한 폭군이라는 별명을 지닌 앵커다. 반듯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게스트가 누구든 진실을 추구하며 팩트 폭행을 날린다. 여하진에게도 변덕스러운 SNS 행보를 언급하며 “무책임함을 솔직함으로 착각하는 게 아니냐”며 돌직구 질문을 던진다. 반면 여하진은 선배 배우에게 대놓고 견제를 받아도 기죽지 않고 낙천적이고 가식이 없다. 이정훈에게 잘생겼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거나 생방송 1분 전에 다른 넥타이를 추천하는 등 아무 거리낌 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이정훈의 과거와 현재도 보여줬다. 이정훈은 발레리나였던 정서연(이주빈)과 우연치 않게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행복했지만 장서연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이정훈은 그리워했다. 알고 보니 이정훈은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기억하는 증상이 있었다. 25년간 뇌과학연구소 소장이던 유성혁(김창완)과 의사 유태은(윤종훈) 부자에게 상담을 받으며 감정을 컨트롤했다. 완벽하지만 아픔이 있는 그가 정서연과 전혀 다르면서도 정서연을 떠올리게 하는 여하진과 어떤 로맨스를 이뤄나갈지, 과거에 사는 남자와 현재를 사는 여자가 서로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지난해 MBC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김동욱이 안방에 복귀했다. 앵커로의 변신이 무난했다. 정의감 있는 캐릭터인 건 전작과 비슷하지만 코믹한 분위기로 풀어낸 당시와 달리 앵커라는 직업에 맞게 냉철한 이미지를 입혔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남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공감을 얻을지 기대가 쏠린다.
문가영은 SNS 스타이자 패셔니스타, 배우 여하진 역을 맡아 화려한 비주얼과 통통 튀는 캐릭터를 어울리게 표현했다. 여기에 감성적인 멜로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할지가 관건이다. 그런가 하면 이정훈의 직속 후배인 신입 기자 조일권 역을 맡은 이진혁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