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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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임주환, 분노→슬픔까지…살인마 악역 연기 빛났다 [종영]

기사입력 2020.03.13 07: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임주환이 섬세한 악역 연기로 몰입을 배가했다. 

12일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가 종영했다. 

김태평(옥택연 분)은 조현우(임주환)에게 서준영(이연희)을 납치한 장소를 물물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조현우는 "정말 준영 씨가 죽기를 바라는 거냐"라고 호소하는 김태평에게 "그래서 네가 고통을 느낀다면 상관없어"라며 독설했다. 김태평과 경찰들은 우여곡절 끝에 의식불명 상태인 서준영을 찾았다. 김태평은 매일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서준영에게 보냈고, 서준영은 이후 의식을 회복해 김태평과 재회했다.

서준영은 무기징역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조현우를 면회했다. "내게 아버지 같은 남우현 계장님이 있던 것처럼 당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만나지는 않았을 거다”라고 했다. 조현우는 홀로 오열했다. 김태평은 자신이 죽는 장소였던 바닷가로 서준영을 데려갔다. 위치추적기를 보석으로 바꾼 목걸이를 다시 선물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김태평과 강력반 형사 서준영이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래대로라면 조현우가 서준영을 죽이고 경찰들 앞에서 자살했을 테지만 결말이 바뀌었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투영했다.

일반적인 스릴러물이 범인찾기에 골몰하다가 후반에 가서야 범인의 정체를 밝힌다면,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국과수 법의관 구도경(조현우)이 여고생 이미진(최다인)을 살해한 범인임을 알렸다. 이후 김태평, 서준영, 조현우의 쫓고 쫓기는 심리전과 추격전을 보여주며 정해진 죽음이 바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서준영이 조현우에게 눈치 없이 미진의 죽음이 바뀐 사실을 알린다거나, 딸을 잃을 뻔했던 이준희(박원상)가 또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의 전화를 받지 않아 결국 미진의 죽음을 자초한 것 등 치밀하지 못했다. 미진의 병실을 지키던 경찰이 한눈을 파는 모습같이 작위적인 장면도 곳곳에 보였다. 

임주환의 열연이 눈에 띄었다. 국과수 법의관이지만 알고 보면 살인마인 조현우를 연기했다. 여유로워 보이면서도 철두철미한,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미묘한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했다. 

조현우는 살인마이고 악역이지만 내면에는 상처가 깊숙하게 자리 잡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연쇄 살인마로 지목돼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고 어머니는 어린 그를 버리고 떠났다. 보육원에서 어린 김태평에게 자기 죽음에 대해 듣고 충격을 받았고 친구들의 조롱도 견뎌야 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누명을 쓴 것이었지만 형사(박지일)는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임주환은 불행한 환경에서 복수심을 갖고 살인마로 자란 조현우의 분노, 그리고 외롭고 쓸쓸한 감성을 동시에 전달했다. 후반으로 다다를수록 안타까운 연민이 들게 할 만큼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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