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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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결장'에 팬들 "우롱당한 기분이다."

기사입력 2010.08.03 22:09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메시가 나오지 않는다니 우롱당한 기분이다."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 2010'에서 K-리그 올스타팀과 맞대결을 펼치는 FC바르셀로나가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을거라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 메시는 훈련만 하고 경기에는 출전시키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해 취재진 사이에는 술렁임이 가득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피곤해서 메시가 뛰지 않는 것이 아니다. 메시가 이번 시즌을 위해 훈련을 단 하루밖에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몸무게도 평소보다 불어 있고, 컨디션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의 위험이 크다.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팬에게 인사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메시가 K-리그 올스타와의 친선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르셀로나는 내한이 결정될 당시 최정예 선수단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 후 스페인 대표팀 8명을 비롯해 주력 선수 대부분이 방한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메시까지 결장을 선언하면서 K-리그 올스타전이 '반쪽짜리 경기'가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 소식이 곧바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은 물론 기자회견 당시 월드컵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의 훈련을 지켜보던 팬들까지도 크게 동요했다.

이날 직접 바르셀로나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다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메시의 결장 소식을 접한 김세훈씨는 "정말 실망스럽다.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도 빠졌는데 메시까지 안 나온다는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바르셀로나를 직접 보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최재용씨는 "입장권 환불도 생각해봤다. 공격과 중원이 화려한 팀인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우롱당한 느낌이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팬은 "메시의 훈련 모습을 보니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은데 왜 그런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갑작스런 메시 결장 선언에 주관사인 스포츠앤스토리측도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스포츠앤스토리 관계자는 곧바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번 친선전이 성사될 당시 메시가 30분 이상 뛴다는 계약 조건이 있었고, 이는 전체 계약에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미 한 말은 어쩔 수 없지만, 이사진과 협의해서 계약대로 메시가 전반 이상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현재 스포츠앤스토리측도 많이 당황했다. 주관사 측이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에 직접 방문해 바르셀로나 부회장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수뇌부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의 결장을 예고한)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며 "감독과 얘기를 나눈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훈련이 끝난 뒤 메시를 포함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믹스트존 인터뷰도 거부한 채 곧바로 버스에 올라 실망감이 더했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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