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라디오스타' 양준일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양준일, 박준형, 리아킴, 라비가 게스트로 출연한 '재생을 부르는 사람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양준일은 "말로 표현할 없는 기분이다. 에너지 넘치고 춤 추고 싶은 마음"이라며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양준일은 과거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한국에서 영어 강사를 한 계기에 대해 "노래는 떴는데 누가 부른 지 모르더라. 당시 기획사가 사기 혐의로 투자자와 문제가 생겼다. 조사가 들어오면서 아티스트와의 활동이 모두 정지됐다. 노래는 뜨는데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날 안 풀어줬다. 할 수 없이 한 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14년 동안 가르쳤다. 한국 사회에서 대화 자체가 안 되더라. 모든 말이 암호로 들렸다. 예스가 예스가 아니고 노가 노가 아니었다. 아이들은 솔직해서 오해도 없고 배신도 없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좋고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생계를 이어가느라 고통을 겪어야 했다. 양준일은 "(미국에 있는) 한국 음식점은 한국말을 잘하는 걸 원하지 않나. 서빙도 아니고 반찬 보이였다. 반찬을 준비하고 설거지도 해야 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서 있어서 무릎이 빠졌다. 보험이 없어서 병원에는 못 가고 침을 맞으러 갔다. 굉장히 비싸더라. 저렴한 곳을 찾아가니까 침을 놔주는 사람이 멕시칸이었다. 쉬는 것 밖에 치료 방법이 없다더라. 할 수 없이 그만두고 뷰티 관련 도매상의 창고에서 일했다. 박스가 600개가 있고 무게가 36파운드다. 손톱으로 껴가지고 빼야하는데 손톱이 빠질 것 같더라"며 웃어보였다.
그런가 하면 "1년 동안 일자리를 못 구했다. 나이는 찼는데 경험이 없었다. 슈퍼에서 일을 하려고 해도 나보다 어린 아이들을 구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뽑았다. 나에 대한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혼자면 괜찮은데 아이도 있고 와이프가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나를 더 조여왔다. 정신적인 부담이 컸다"고 회상했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도 해명했다. 그는 "내가 섭외가 잘 안 된다. 어디로 연락해야 될 지 모르기 때문에"라며 "전문 매니저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 나를 도와주고 계신다. 나하고 연락을 할 수 없어서 방송 출연할 때마다 돈 거래를 하면서 출연을 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절대 아니다. 출연하고 싶으면 나가고 출연료를 물어본 적이 없다. 오해가 있어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인기가 곧 죽을 거라 생각했다"던 양준일은 "3~4년 전에 팬이 기사를 하나 보내줬다. 젊은 층이 평가한 앨범인데 3위가 015B, 2위가 봄여름가을겨울, 1위가 내 앨범이었다. '이게 말이 돼?'라고 생각했는데 레트로 팬들 사이에서는 이슈가 됐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고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점점 올라온 것 같다. 또 욕을 먹을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약간의 시술을 했다며 솔직하게 언급했다. 양준일은 "한국에 돌아와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톡스를 맞았다. 나도 정확하게 잘 모르지만 여기저기 놓아주더라"고 이야기했다. 김구라가 "쌍꺼풀도 잘 됐다"고 하자, 양준일은 "눈꺼풀이 무거워서 자꾸 떨어져서 더 졸려보인다. 수술을 해 더 편안하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앞서 여러 소속사를 알아봤지만 결국 계약하지 않았다. 기획사를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상황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기획사가 만든 게 아니다. 기획사마다 각자의 사고방식이 있는데 자기가 만들어내지 않은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거의 계약 단계까지 간 회사가 있는데 계약서를 받는 순간 숨을 못 쉬었다. 트라우마가 있었다. 트라우마가 있어서 지금은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약서가 왔다는 소식만 들어도 숨을 못 쉬었다. 기획사들은 롱런을 약속하는데 나는 숏런이어도 좋다.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 팬들이 나를 지키는 한 아무것도 필요 없다. 팬들이 날 지키지 않으면 기획사도 날 못 지킨다"라며 어록을 추가해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