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31 08:54 / 기사수정 2010.07.31 14:04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이진영(30)은 최근 "나도 나름대로 잘 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 라고 푸념을 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타격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는 이대호를 비롯한 롯데-두산 강타선의 전방위 활약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왜 주목받지 못했나
그는 올 시즌 스타트가 좋지 못했다. LG 박종훈 감독이 지목한 빅5의 일원이었으나 고질적인 허벅지 햄스트링 통증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의 부진을 두고 팬들이 많은 실망을 한 것도 사실. 실제로 4~5월 1,2군을 들락거리며 타율 2할6푼5리 14타점, 2할8푼 3타점에 그쳤다.
게다가 그의 포지션은 우익수와 1루수다. 그와 박용택, 이택근의 부진과 부상으로 작은 이병규가 좌익수로 나서는 빈도가 잦아져 큰 이병규가 주로 우익수로 나섰다. 1루에는 박병호가 그의 공백을 메웠다. 작은 이병규와 박병호는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침이 있지만, 대체로 쏠쏠한 활약을 하며 LG의 전도유망한 견제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으나 올 시즌 우익수로 329.2이닝, 1루수로 211.1이닝을 소화했다. 두 포지션 모두 큰 이병규와 박병호에 이어 팀 내 2번째다. 얼핏 보면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
LG 타선 숨은 공신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LG에 이진영만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공수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없다. 게다가 빅5가 여전히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는 와중에 1루수든 우익수든 척척 잘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큰 이병규의 2군행으로 우익수로 나서는 빈도가 잦다.
전공인 우익수로 나서는 것이 편했기 때문인가. 6월 4할7리 3홈런 7타점, 7월 4할3푼6리 2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7월 타율은 이용규(KIA)에 이어 2위. 어느덧 시즌 전체 타율도 3할5푼2리로 이대호(롯데)에 이어 리그 2위다. 최근에는 타순도 4경기 연속 4번에 배치됐다. 지난 30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팀은 패했으나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타율만 높은 것도 아니다. 시즌 전체 타점이 41개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7월에는 15개로 리그 8위다. 득점권 타율은 롯데 홍성흔-이대호에 이어 3할7푼7리로 두산 이종욱과 공동 3위다. OPS도 9할1리로 리그 8위다. 팀 내에서도 대부분 최상위권 기록이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6,7월 맹타의 비결은 역시 몸이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있지만, 최근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체가 안정되면서 특유의 배트 컨트롤이 되살아났다. 다만, 볼넷/삼진 비율이 지난 시즌 1.33에서 0.75로 떨어지면서 삼진의 비율이 높아졌다. 물론 타격 기술자체가 수준급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일 크레이지 모드를 선보이는 이진영이 이제 완전히 LG 타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사진= 이진영 (자료 사진)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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