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윤선우가 '스토브리그' 백영수를 통해 휠체어 연기에 도전했다.
윤선우는 최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고교 시절 촉망받는 야구선수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얻게 된 백영수를 연기했다. 드림즈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의 동생으로, 면접을 통해 드림즈 전략분석팀원으로 이랗게 된 캐릭터다.
사이판 포상휴가를 다녀온 후인 27일 엑스포츠뉴스를 만난 윤선우는 "좋은 작품을 만나 재밌게 작업을 했다. 현장도 너무 좋았다"며 "포상휴가는 자유시간이 많아서 편하게 지내다 왔다. 여행 가서도 선수 역할 한 배우들은 선수들처럼 수영 대회를 하고 놀더라. 프런트는 바닷가에서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윤선우가 연기한 백영수는 누구보다 야구 지식이 엄청난 사람이다. 고등학교 시절 야구선수였던 그는 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야구 통계 전문가가 됐다. 그 덕분에 드림즈 전락분석팀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윤선우는 '스토브리그'를 만나기 전에도 야구에 대한 지식이 있었을까. "원래 좀 알았다"고 운을 뗀 그는 "야구를 좋아하거나 보진 않는데 야구 기록을 챙겨봤다. "칼럼니스트분들이 쓴 걸 보면 기록들이 자세하게 다 나온다. 깊이감이 있어서 재밌더라"며 "저도 신기하다"는 말을 더해 웃음을 안겼다.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들은 백영수를 연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면접 신에서 말하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는데, 이해가 쉽게 되더라. 알고 있는 말을 하는 것과 잘 모르는 말을 하는 건 다르지 않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야구에 대한 지식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직접 야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농구, 축구를 좋아한다는 윤선우는 "운동 능력을 발휘해서 하는 건 잘하는데, 엘리트 스포츠에 약하다. 야구는 운동 신경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헬스를 꾸준히 하는데도 타격을 배우고 하루 지나니까 온몸에 알이 배겼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회인 야구에 도전할 생각은 있을까. 윤선우는 이 질문에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강두기(하도권) 형님이 110km 던지는데, 이건 사회인 야구에서도 잘하는 거다. 근데 엘리트 야구하는 초등학생이 110km를 던진다. 축구는 초등학생들이 아무리 잘해도 조기축구 팀한테 안 되는데, 야구는 엘리트 초등학생들과 게임하면 사회인 팀이 진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백영수는 하반신 마비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일상 생활을 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이에 윤선우는 내내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는 "수동 휠체어를 연습해서 갔는데, 전동이더라. 상당히 많이 당황했다"며 "수동 휠체어는 연기적으로 쓸 수 있는 감정선이 많았다. 화가 났을 땐 조금 더 세게 갈 수도 있고. 이게 연기적으로는 아쉬웠다. 그래서 표정이나 손을 많이 썼다"고 휠체어 연기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휠체어 사용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많이 체험했다. '우리나라에 턱이 이렇게나 많나?' 싶었다. 못 가는 데가 많더라. 혼자 쉽게 갈 수 없었다. 턱도 많고 계단도 너무 많고. '진짜 불편하구나', '많이 개선돼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몸이 불편한 분들에 대한 시선을 알았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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